정치
[19대 대선] 막말로 얼룩진 대선판…"내가 하면 사이다, 남이 하면 막말"
입력 2017-04-19 19:30  | 수정 2017-04-19 20:18
【 앵커멘트 】
대선이 채 3주도 남지 않았죠.
그래서일까요, 선거판에서 오가는 말들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내가 하면 사이다, 남이 하면 막말"이라는 말이 딱 와 닿는 발언을 이동석 기자가 모아봤습니다.


【 기자 】
홍준표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게 "세탁기에 들어갈 사람"이라고 거친 말을 쏟아냅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어제)
- "(문재인 후보가) 70억 수뢰에 대한 공범이지. 그래서 다음 세탁기 들어갈 차례는 아마 문재인 후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예 당사에 '홍준표 세탁기'까지 설치했습니다.

보수적통 경쟁을 벌이는 유승민 후보 측은 홍준표 후보에게 "야반도주형 사퇴는 경남도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핫바지 도지사'라고 비아냥댔습니다.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 진영의 막말 공방도 만만치 않습니다.


문 후보 측이 안 후보에게 "조폭과도 손잡는 게 안철수 후보의 미래인가"라고 꼬투리를 잡자,

안 후보 측은 "문재인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골로 보냈다"며 되받아쳤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국민의당 대표 (그제)
- "제가 광주와 전라도를 다 돌아다녀도 문재인을 찍겠다고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도 넘은 막말에 대한 우려는 큽니다.

▶ 인터뷰(☎) : 유용화 / 한국외대 초빙교수
- "(대선 후보의) 근거 없는 막말 공격과 네거티브 공세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정책과 경쟁을 통한 유권자의 기본 선거 개념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권자들이 듣고 싶은 건 거친 막말이 아닌 정책 공방은 아닌지 생각해 볼 시점입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 dslee@mbn.co.kr ]

영상취재 : 이원철·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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