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글로벌 레이더 베트남] 베트남 주가상승 상반기에도 `GO`
입력 2017-04-19 17:55 
최근 베트남 호찌민 증시지수(VN지수)는 710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초보다 6.5%가량 상승한 수치다. 최근 9년래 베트남 증시의 역사적 고점을 차례로 경신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2월 칼럼에서 베트남 경제가 이제 막 장기 성장 사이클에 들어섰다는 이야기를 언급했다. 실제로 여러 거시지표를 통해 최근 역동적인 베트남 경제의 기초체력이 다져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6으로 22개월 연속 경기가 확장 국면이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지역 내 여러 국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에 따르면 베트남의 올해 제조업 분야 성장률이 6.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의 가장 중요한 한 축을 제조업이 담당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을 잇는 세계의 공장, 대안 생산기지로서 베트남의 위상이 과거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주목을 받았다면 이제는 실질적으로 증명해 보이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하겠다.
올해 1분기 수출 증가세는 전년 동기 대비 15.1%로 여전히 견고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기간 수입은 24.9% 올라 1분기 전체 무역수지는 약 20억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수입의 상당 부분이 외국인 직접 투자 기업들의 생산설비, 원재료 수입분인 걸 감안하면 무역적자 추세는 충분히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고 하겠다. 또 향후 수출 증대를 위한 토양이 될 것이다. 베트남의 현재 외환보유액은 40억달러 이상으로 역사적으로 최고 수준이다. 높은 외환보유액은 현재의 무역적자 상태가 추가적인 환시장의 리스크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약 1.5%의 가치 하락이 있었던 동화는 올해 현재까지는 오히려 소폭 강세를 기록하며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VN지수가 상승하면서 2분기에는 단기적인 이익 실현 흐름에 맞닥뜨릴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의견에 힘을 실어주는 근거 중 하나로 1분기 GDP 성장률이 다소 실망스럽게 발표된 것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베트남의 GDP 성장률은 5.1%로 연초 올해 전체 성장률 목표인 6.7%보다는 한참 부진한 수준이다. 부진의 원인으로는 석유 광물 섹터의 저조한 업황이 꼽힌다. 2분기 성장률은 점차 개선돼 5.5~5.7%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행스러운 점은 건설 인프라투자 부동산 철강을 포함한 경기 회복의 동력 분야가 여전히 견조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향후 베트남 경기 향방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와 세계 증시의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국내 대표 기업들의 펀더멘털과 실적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 최근 발표가 나오는 베트남 블루칩 주식들의 1분기 실적은 고무적이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베트남 최대 유제품 회사 비나밀크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순익은 34% 증가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1등 철강회사인 호아팟그룹은 각각 46%, 89%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1등 건설회사인 코텍건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7% 이상 늘어난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된다. 시총 상위를 점하고 있는 대형 은행주들의 1분기 실적 역시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베트남 주식시장은 상당히 낙관적이라고 하겠다.
올해 1분기 동안 베트남 주식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입 금액이 1억5000만달러 이상이라고 한다. 세계적으로도 베트남증시 투자에 대한 저변과 관심이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공모주시장이 유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활발한 증시 자금 유입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시장에 상장하고자 하는 대형 공기업들과 민영기업들의 욕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배승권 한국투신운용 호찌민사무소 본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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