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페이스북의 미래 `증강현실`, TV처럼 일상화된다
입력 2017-04-19 17:04 

페이스북이 앞으로 3~5년간 이끌 미래 성장동력으로 ‘증강현실(AR)' 기술을 선택했다. 증강현실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 실제 화면에 가상 정보를 겹쳐 보이게 하는 기술로 페이스북은 이 기술을 총동원해 앞으로 안경, 콘택트렌즈에 까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AR 기능이 탑재된 안경을 쓰고 거리를 돌아다니면 페북에서 제공하는 지역 정보나 인물 정보를 이용자가 볼 수 있는 영화 같은 현실이 다가오고 있다는 평가다.
페이스북은 18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산호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연례개발자대회(F8)에서 회사의 미래 비전이 ‘증강현실'에 있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증강현실을 통해 실제 세계를 온라인으로 확장하겠다. 증강현실은 디지털과 실제 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혼합하고 삶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AR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증강현실 기술은 예를들어 페북 이용자가 조깅을 한 후 본인에게 카메라를 비추면 스마트폰 화면에 뛴 거리와 시간 정보가 뜨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별도의 앱을 통해 땀을 흘리는 가상 이미지를 만들어서 페북에 올리거나 친구에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추가할 수 있다.

페북은 이런 기능을 다른 기업과 협업으로 진행한다. 나이키와 같은 기존 브랜드와 협업해 나이키의 신발이나 티셔츠 등 상품들에 카메라를 비추면 AR 기능이 작동하게 하는 방식 등 다양한 작업을 검토 중이다.
저커버그 CEO는 나이키와 같은 브랜드 뿐만 아니라 누구나 쉽게 AR 콘텐츠를 만들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메신저, 왓츠앱 등에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인 ‘AR스튜디오'와 '카메라 효과 플랫폼(Camera Effects Platform)' 도 공개했다.
얼굴과 장소를 자동으로 인식, 화면에서 3D 효과를 낼 수 있고 포토샵처럼 사진과 동영상의 배경을 꾸밀 수도 있다. 여기엔 실제 이미지에서 3차원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슬램, SLAM)과 인공지능 딥 러닝 기술을 이용해 사진과 영상의 객체를 자동으로 인식, 분류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페이스북이 증강현실을 미래로 꼽은 이유는 페이스북을 실제 생활에서도 사용하도록 해 이용(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다.
실제 페이스북은 가입자가 20억명에 달하고 매일 접속하는 이용자도 11억명 수준이다. 하루에 올라가는 사진만 3억개 수준이고 평균 체류 시간은 20분으로 서비스가 ‘포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 실제 생활에 즐거움을 준다면 페이스북 이용률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페이스북 핵심 이용자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10~20대 이용자를 잡을 필요가 있었다. 페이스북의 핵심 이용자 층은 25세에서 34세로 10~20대 초반 연령은 스냅(Snap)이 장악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이날 공개한 증강현실 서비스는 대부분 스냅에서 먼저 출시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가상현실(VR)' 시장도 장악하기 위해 '페이스북 스페이스'라는 새로운 앱도 공개했다. 페이스북 스페이스는 서로 다른 장소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과 닮은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 공간에 모여서 VR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앱이다. 가상의 연필로 허공에 그림을 그릴 수도 있으며 메신저 영상 통화 기능을 이용해 친구들과 통화할 수 있다. 페이스북에 가상 공간에서 찍은 셀카를 올릴 수도록 했다.
'소셜VR'로 볼리는 이 기술은 페이스북의 본질인 소셜네트워크를 가상세계로 확장하기 위한 시도다.
저커버그는 F8을 앞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 USA투데이 등과 가진 인터뷰에서 향후 10~15년 동안은 AR과 VR 기술이 컴퓨터 플랫폼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하고 AR 기술이 지금 가정마다 보유하고 있는 TV처럼 일상화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 "VR과 AR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세계 1억4000만 장소에 관한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플레이스 그래프, 페이스북 사용자에 대한 통계학적 자료를 제공하는 페이스북 애널리틱스 등도 무료로 서비스 한다고 발표됐다.
F8은 페이스북이 소프트웨어(SW)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개최하는 컨퍼런스다. 지난해에는 페이스북의 미래 10년 로드맵을 공개하고 연결성,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과 AR을 미래 키워드로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새너제이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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