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래부, 4차산업혁명 겨냥 산업수학에 50억원 지원
입력 2017-04-19 15:47 

의료, 금융, 게임산업 등에 응용될 산업수학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정부 과제가 올 하반기 추진된다. 19일 미래창조과학부는 경기도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4차 산업혁명과 수학'을 주제로 산업수학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지원책을 밝혔다.
지난해 4월 산업수학 육성방안을 마련한 미래부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올 하반기 연구개발(R&D) 전략과제로 산업수학 분야를 정해 수학 원리와 이론, 국민 생활 수학 응용, 미래 기술 확보, 인력 양성 등 5대 분야를 중점 지원하기로 했다. 이공계 교원이나 공공·민간 연구소 소속 연구원이 산업수학 분야 연구과제를 자유롭게 기획·응모하면 심사를 통해 해당 과제당 매년 최대 3억원을 최장 5년간 지원 받을 수 있다. 미래부는 7월 중 사업 공고를 바탕으로 8월께 해당 과제를 선정해 9월부터 실제 지원을 실행할 예정이다. 총 지원 규모는 5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게임, 금융, 의료 등 산업계와 일선 대학 수학과 교수들이 참여해 산업수학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 비합리적 의사 결정이 많아 불필요한 금액 낭비가 많은데 이를 수학적 솔루션으로 해결하면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노인빈곤율 문제 등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상수학 전문가들과 협업을 통해 의료 영상 분석 연구에 주력하고 있는 이동수 서울대병원 핵의학과장은 "미래부의 신규 산업수학 과제 지원 시 기업이 참여하면 우대한다는 정책이 있는데 이 기업 분야에 병원도 반드시 포함시켜 의료 분야 4차 산업혁명을 앞당겨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교수들은 수학 교육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이향숙 대한수학회장은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사물인터넷과 같은 4차 산업혁명 주제에 응용되는 수학은 위상수학 등 대학에서 가르치는 과목이 대부분"이라며 "중·고교뿐 아니라 대학 내 수학 교육의 질을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수학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한 박형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은 "산업수학은 이미 존재하는 기술들을 연결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제공한다"며 "혁신적 수학 알고리즘을 통해 방대한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게 산업수학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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