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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크라이’ 켈리, 넥센전에선 불운 벗어날 수 있을까
입력 2017-04-18 06:11 
12일 오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2017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연장 11회 말 2사 만루에서 SK 노수광이 삼진으로 물러나자 켈리가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켈크라이는 2017시즌에도 계속되고 있다. 켈크라이는 SK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29)를 두고 나온 말이다. 켈리와 크라이(cry)의 합성어다. 지독한 불운에 휩싸인 켈리에 붙은 별명이다.
별명대로 켈리는 불운의 아이콘이다. 지난해 리그에서 200이닝을 던진 3명의 선수 중 한명이었지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 시즌 켈리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는 모두 20차례로 리그 공동 3위 해당하지만 승수는 9승(8패) 밖에 거두지 못했다. 더구나 10승 도전만 4차례 했지만, 결국 두자릿수 승리에는 실패했다.
기록을 더 뜯어보면 왜 켈리가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지난해 22승을 거두며 MVP를 차지한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36)는 19차례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켈리보다 오히려 1회 적다. 경기당 득점지원이 3.52점이었다. 이는 리그 평균(4.03점)보다 0.5점 이상 낮았다.
켈리는 올해도 역시 ‘켈 크라이 모드다. 3경기에서 20이닝 동안 5자책점밖에 내주지 않았지만(평균자책점 2.25)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시즌 기록은 1패 뿐이다. 특히 가장 최근 경기였던 12일 문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승을 챙기지 못하는 불운을 맛봤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9회 마무리 서진용(25)에 마운드를 넘겼는데, 서진용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하자, 켈리의 승리도 날아가 버렸다. 후드티 모자를 깊게 눌러 쓴 켈리의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켈리는 팀의 끝내기 승리 때 누구보다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켈리의 올 시즌 득점지원은 2.25로, 최소 5위다.
이제 18일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첫 승 사냥에 나선다. SK는 이날 인천 홈에서 넥센과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넥센 상대로는 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 첫 해였던 2015시즌에는 넥센 상대로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6.87을 기록했다. 넥센 상대로는 승리가 적지 않아 첫 승을 기대해볼만하다. 과연 켈리가 넥센을 상대로 눈물을 닦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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