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10년만에 빛보는 노량진 노른자위땅
입력 2017-04-17 17:46 
지역주택조합 주도로 재개발이 추진되다 조합 부도로 10년가량 방치됐던 노량진 일대 노른자위 땅 개발이 본격화한다.
17일 동작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서울시 동작구 본동 441 일대 2만9743㎡ 땅 위에 지하 4층~지상 33층 6개동 주상복합 823가구를 조성하는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하고 지형도면을 고시했다.
이곳은 2008년 지역주택조합이 설립돼 재개발을 추진했던 곳이다. 그러나 조합이 부도나면서 2012년 토지소유권을 상실했다. 당초 2013년 완공을 목표로 개발이 추진됐던 9호선 노들역과 1호선 노량진역 더블역세권 황금 땅은 흉물스럽게 방치돼 왔다.
조합이 부도가 나면서 땅 소유권은 대부분 시행사인 로쿠스에 넘어간 상태다. 로쿠스는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함께 기존 지역주택조합을 배제한 민영 개발을 추진하려 했으나 번번이 주민 반대에 가로막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2012년 땅 소유권이 로쿠스 측으로 넘어갔지만 이후에도 지나치게 많은 피해를 봤다는 주민 민원 등이 제기돼 착공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다가 작년부터 구청 중재로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지역주택조합과 합의안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개발사업 재추진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대우건설은 조합 집행부와 협의한 끝에 기존에 이들이 납부한 조합비의 50%를 보전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조합원이 반대하면서 다시 개발사업은 미궁에 빠지는 듯했다.
결과적으로는 대우건설이 기존 보전분(50%)에 10%를 추가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반적인 합의를 끌어냈고, 이에 따라 동작구청도 개발계획 승인을 내줬다. 현재 시행사는 95%가량 토지소유권을 확보했고, 남은 5%를 협의매수와 매도청구소송 등을 통해 확보하면 공사는 첫 삽을 뜰 수 있게 된다. 구청은 여기까지 다다르는 데 1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당초 이곳은 제2종 일반주거지역과 제3종 일반주거지역이 섞인 곳이었으나 장기전세주택을 넣고 상업시설 등을 복합으로 넣기로 하면서 준주거로 종상향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중 858㎡ 땅에는 노량진1동과 본동 동사무소가 통폐합된 주민센터를 기부채납 형식으로 짓는다. 현 계획상으로는 2020년 3월 주상복합 건물 준공이 예정돼 있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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