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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2NE1 떠나 홀로서기 공민지, 이유있는 자신감
입력 2017-04-17 17:1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공민지가 돌아왔다.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사 YG 소속도, 2NE1도 아닌 중소 기획사 뮤직웍스 소속 여자 솔로 아티스트, 공민지로.
지난해 4월 2NE1을 탈퇴한 공민지는 근 1년 만인 17일 정오 첫 솔로 미니앨범 ‘민지 워크 01 우노(MINZY WORK 01 UNO)를 발표하고 가수로서 홀로서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때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뜨겁게 달궜던 2NE1의 공민지가 무대에 선 건 무려 4년 만. 앨범 발매 당일 솔로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연 공민지는 타이틀곡 ‘니나노 첫 무대를 공개하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홀로 3분 여에 달하는 시간을 음악과 퍼포먼스로 채운다는 것은, 가수로서 마땅히 가능해야 하지만 사실 그 당연함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가수들이 태반임을 감안하면 공민지에게도 미션임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공민지에겐 지난 시간이 선물한, 그 스스로 쌓아온 내공이 있었다. 16세의 어린 나이에 2NE1으로 데뷔, 파워풀한 댄스실력으로 주목받은 공민지는 이번 앨범을 통해 퍼포먼스뿐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앨범명 ‘우노에서도 이러한 자신감은 드러난다. 공민지는 첫번째, 모든 필살기를 담은 최고의 앨범이라는 의미에서 앨범명을 정했다”며 내 목소리를 기억하고 계시하는 게 나에게는 너무 큰 감동이었다. 내 실력이나 이런 부분을 지켜봐주시고 알아봐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니나노 무대에선 음원 성적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공민지의 진가가 드러났다. 특유의 건강미 속 드러난 은근한 섹시미는 분명 남성들보단 여성 팬들에게 어필할 만한 ‘걸크러시 요소지만 음악적으로는 남녀노소 관계없이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틀곡 ‘니나노에 대해 공민지는 K팝이 글로벌하게 사랑받으면서 좀 더 한국적인 느낌이 나고 한국적인 걸 살릴 수 있는 걸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할머니(고 공옥진 여사)께서 한국무용을 하시기도 해서 ‘니나노로 하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니나노가 외국인들이 따라하기에 어렵지 않은 발음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지었다”고 말했다.
‘니나노에 이어진 자작곡 ‘Beautiful Lie는 공민지의 속내를 고스란히 담은 곡. 2NE1 활동 당시 박봄, 씨엘 등 언니들에 가려졌던 공민지의 가창력이 단연 돋보였다. 특 꾹꾹 누르는 창범 속 파워는 여전했고 깊이는 더해졌다.
남녀의 이별에 대한 테마를 그렸지만 2NE1 탈퇴 당시 복잡했던 심경을 쉽게 꺼내놓지 않았던 공민지이기에 가사에 담아낸 속내는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이날 쇼케이스는 2NE1 탈퇴 후 홀로 나선 첫 공식석상인 만큼 공민지에게 관련 질문이 쏟아졌고, 공민지는 관련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홀로서기 소회에 대해 부담감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지 않을까. 부담되는 부분도, 긴장되는 부분도 있지만 지금은 더 자연스럽게 대중에 다가가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고향 같은 YG와 2NE1을 떠나 긴장감이 컸던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준비가 나에게는 또 다른 계기가 됐고 성장의 촉진제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궁금증은 여전했다. 공민지는 왜, 홀로서기를 YG엔터테인먼트 아닌 다른 곳에서 해야만 했을까. YG 내 솔로 출격이 아예 요원한 것도 아니고, 원 팀 2NE1이 공식적으로 유지되고 있던 상황에서 말이다.
이에 대해 공민지는 자연스러운 부분은, (YG와의) 계약이 끝났다는 것이었다. 당시 했던 생각은, 내가 또 다른 음악, 새로운 음악과 모습을 보여드리려면 새로운 결정을 해야겠다 싶었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도 공민지에게는 또 다른 선택의 이유가 됐다. 공민지는 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공감갈 수 있는 음악을 만들기를 원한다. 하지만 YG는 화려한 작곡가들이 계시기 때문에 명함을 내밀 수가 없다”며 당시엔 내 나이가 어려 듣는 편이었고, 그 과정 속에서 성장하는 시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민지는 YG는 거의 친정집이다. 아무래도 거기서 노래를 배웠고 춤을 배웠고. 많은 것들에 있어서 큰 도움을 주신 회사이기 때문에. YG가 있기 때문에 공민지라는 아티스트가 있는 것 같았다”면서도 현 소속사 뮤직웍스는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이다”라고 전, 현 소속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타이틀곡 ‘니나노는 팝 댄스에 힙합을 가미한 곡으로 강한 비트와 당당함이 묻어나는 가사에 공민지 특유의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삼박자를 갖췄다. 소녀시대, f(x), AOA 등의 곡으로 국내에도 익숙한 미국 작곡가 Melanie Fontana와 Mitchel ‘Lindgren Schulz, Jon Asher가 팀을 이뤄 만든 곡으로 래퍼 플로우식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밖에 앨범에는 공민지가 처음으로 만든 자작곡 ‘Beautiful Lie를 비롯해 ‘Superwoman(수퍼우먼), ‘ING(알쏭달쏭), ‘Flashlight(feat. 박재범), ‘니나노(English Rap ver.) 등 6곡이 수록됐다.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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