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경이나 해보자"…금괴 들고 달아난 친구
입력 2017-04-16 19:30  | 수정 2017-04-16 20:28
【 앵커멘트 】
진품인지 확인해주겠다며 일련번호가 훼손된 친구의 금괴를 가지고 사라졌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도망간 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친구의 전화를 30차례 넘게 받지 않은 부분이 아무래도 의심스럽습니다.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방배동의 한 도로에서 두 남성이 차를 세워놓고, 잠시 뒤 만나자며 약속을 잡습니다.

"걱정하지 말고. OO 앞에, 거기 있을게."

대화를 마친 남성이 손에 무언가를 들고 자신의 차에 올라 곧 사라집니다.

지난 6일 50대 안 모 씨가 친구 고 모 씨의 금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해주겠다며 달아나는 모습입니다.

1kg짜리 금괴 2개, 시가로는 1억 원을 넘습니다.


문제는 금괴의 일련번호가 훼손돼 있었습니다.

사라진 친구에게 금괴 주인 고 씨는 30차례 넘게 전화를 걸었지만 감감무소식이었습니다.

결국 금괴 주인은 경찰에 신고했고 사라졌던 친구 안 씨는 다음 날 새벽 서울 종로구의 한 모텔에서 검거됐습니다.

▶ 인터뷰(☎) : 김기영 / 서울 방배경찰서 형사1팀 경위
- "긴급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하게 된 겁니다. 금을 종로 주변에 있는 금 도매상가 쪽에 처분하려고 간 게 아닌가…."

안 씨는 "도망간 게 아니라, 금괴를 팔아 친구에게 돈을 마련해주려 했다"며 범행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경찰은 금괴를 들고 사라졌던 안 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금괴 주인 고 씨가 어떤 이유로 일련번호가 훼손된 금괴를 취득하게 됐는지 그 경위도 함께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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