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프로야구] 고우석, 150km 찍자 LG팬 함성↑...강렬한 데뷔
입력 2017-04-16 17:09 
6일 잠실구장에서 "2017 KBO 프로야구"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LG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우완 고우석(19·LG트윈스)의 프로 데뷔 무대는 강렬했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LG에 1차지명을 받고 입단한 고우석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t위즈와의 팀간 시즌 3차전에 선발 차우찬(30)의 뒤를 이어 6회 마운드에 올랐다.
신인선수로는 유일하게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해 기대를 모은 신예 투수의 데뷔전은 깊은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이날 차우찬이 예상 밖으로 고전하면서 5이닝 4실점(3자책)으로 겨우 5회를 채웠기 때문이다.
7-4로 앞선 6회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5구만에 첫 타자 심우준을 3루 땅볼로 처리했다. 묵직한 속구가 140km 후반대에 찍히자 1루측 LG팬들의 함성 소리는 커졌다. 더욱이 이날 세월호 3주기라 양 팀 모두 응원단을 운용하지 않았다. 엠프가 꺼진 잠실구장에서 고우석의 씩씩한 투구에 팬들의 육성 응원은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관중의 함성 소리가 가장 컸던 순간은 후속 전민수와의 대결. 전민수에게는 공을 6개 던졌는데, 전광판에 150km의 구속이 찍히자, LG팬들은 들끓어 오르기 시작했다. 결국 묵직한 속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전민수를 돌려버리자, 박수소리는 더욱 빠르게 커져갔다. 다음 타자 정현과도 6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 차우찬도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힘겹게 리드를 지킨 상황에서 고우석의 투구는 청량감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선두타자 자니 모넬에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고 김지용과 교체됐다. 다만 김지용이 후속타를 허용해 모넬이 홈을 밟아 고우석의 자책점으로 기록된 부분은 아쉬웠다. 그래도 겁 없는 신예 투수의 씩씩한 투구는 에이스의 답답한 피칭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이날 고우석의 데뷔 첫 등판 기록은 1이닝 동안 21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이었다. LG구단 관계자는 이날 속구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최고구속은 150km였다”라고 전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