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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상호 입장 확인…국민연금 동의 기대"
입력 2017-04-16 16:56 

대우조선해양의 법정관리행 여부를 결정짓는 17·18일 사채권자 집회를 하루 앞둔 16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국민연금 채무재조정 동의가능성에 대해)기본적으로는 낙관적인 입장에 있고 국민연금을 믿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6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동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제 대우조선 정상화를 위한 (자율적 구조조정)성패 열쇠는 회사채 투자자 및 CP 투자자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국민연금과의) 협상이 지연됐던 원인중 하나가 법적인 부분(만기연장 회사채 상환보증)이었는데 제 판단에는 이제 서로 이해하는 단계까지 갔다"며 국민연금 찬성 가능성을 기대했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투자금중 출자전환 대상인 50% 채권외에 나머지 50%(3년 거치 3년 분할상환) 회사채에 대해 산업은행·수출입은행 차원의 지급보증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수출입은행은 지급보증은 어렵다는 입장이었는데 양측이 일정부분 양보를 통해 합의 가능성을 찾아나갈 것이라는게 시장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전날 저녁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사채권자들에게 '회사채 및 CP 상환을 위한 이행 확약서'를 전달했다. 출자전환분을 뺀 3년뒤 분할상환 대상 사채에 대해 원리금 전액을 '에스크로 계좌(Escrow Account·별도 입금 계좌)'에 예치해주기로 했다. 또 이와 별도로 대우조선해양 명의의 별도 계좌에 사채 청산가치(6.6%)에 상응하는 약 1000억원을 입금, 회사채·CP 투자자에게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내용도 집어넣었다. 확약서는 17일 오전까지 개인 투자자를 포함한 모든 사채권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그러나 17일 3차례, 18일 2차례 등 모두 5차례의 사채권자 집회 중 단 한번이라도 사채권자 집회가 부결되거나 CP(기업어음) 투자자의 만장일치 찬성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자율적 채무재조정 방안은 무산되고 P플랜((Pre-packaged Plan·신규자금지원 조건부 단기 법정관리)에 돌입한다. 정부는 이날 오후 4시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사채권자 집회 부결 가능성을 대비해 P플랜 점검회의를 가졌다.
[정석우 기자 / 김효혜 기자 /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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