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존재감 커진 기계株 2인방, 향후 전망은?
입력 2017-04-14 14:58 

주식시장에서 기계업종의 변방으로 취급받던 현대엘리베이터와 LS산전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작년 한해 동안 주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들어 박스권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LS산전은 지난해까지 실적부진을 털어내고 알짜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서 현대엘리베이터와 LS산전 주가는 오후 1시 현재 각각 5만9400원, 4만8900원을 기록했다. 연초(1월 2일)에 비해 각각 3.3%, 22.1% 증가한 수치다. 특히 두 기업의 3월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 상승률인 2.7%를 크게 웃돌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3월 말 주가가 월초에 비해 12.3% 증가했으며 LS산전 역시 10.4%로 크게 올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2년 이후 매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급증 추세였으나 자회사였던 현대상선이 발목을 잡아왔다. 그러다 보니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딱 한해를 제외하곤 모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배당도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현대상선 부담이 사라지면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크진 않았지만 지난해 현대엘리베이터는 5년만에 배당을 재개했다"며 "쉰들러, 코네 등 해외 글로벌 엘리베이터 업체들의 높은 주가 이면엔 높은 배당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배당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올해 실적 예상치는 매출액 1조 7000억원, 영업이익 19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1.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높은 단납기 제품이 증가하고 유지보수 부문도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예상실적을 기반으로 현재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를 분석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1.8배다. 쉰들러(6.3배), 코네(7배)에 비해 저평가 돼 있는 셈이다.
한때 오티스 엘리베이터의 국내 생산을 맡아오던 LS산전도 올해 실적과 주가 전망이 긍정적이다. LS산전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 1749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 1244억원까지 떨어졌다. 2013년 7만원을 근처에서 맴돌던 주가 역시 지난해 3만원대로 반토막 났다. 그러나 올해는 국내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확대 추세와 해외 실적 증가가 분위기 반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산전의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액 2조2955억원, 영업이익 1585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3.7%, 27.4% 증가하는 수치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출 유망국인 북미, 베트남, 중동 지역의 전력 기기 투자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지난해 해외 스마트그리드 관련 손실 260억원도 처리가 마무리되면서 융합사업부 적자폭이 축소된다는 점도 호재"라고 분석했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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