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 메이총리 "대기오염은 암 비만 심혈관질환 이어 제4의 위협`
입력 2017-04-13 16:04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나쁜 대기를 암·비만·심장질환에 이어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4대 위험요소로 꼽았다.
12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디젤 차량의 단계적 운행 중단 등을 촉구한 220명 이상의 의사들이 연명으로 보낸 서한에 대한 답신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메이 총리는 서한에서 "대기오염은 노약자와 어린이, 심폐기능이 약한 사람들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도시들이 대기오염 문제에 계속 직면하는 이유 중 하나가 디젤차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NOx)의 심각한 수준이라는 여러분의 인식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는 "나쁜 공기질은 암, 비만, 심혈관계 질환에 이어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4대 위험으로 떠올랐다"며 공기질 개선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 대응을 약속했다.

메이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영국 의사들이 "정부가 독성 공기를 해결하지 않고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의사들은 "런던의 독성 공기를 방치할 경우 한해 9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디젤 차량을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52년 1만2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런던 스모그를 겪은 영국은 최근 들어 다시 스모그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한 연구조사는 잉글랜드에서만 매년 최소 2만5000명의 사망에 대기오염이 역할을 한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런던의 사디크 칸 시장은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배출가스 규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 23일 런던의 공기질지수(AQI)는 최고 197까지 치솟아 190을 기록했던 베이징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런던시는 '초저배출구역'(ULEZ) 운영을 애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긴 2019년 4월 시행할 방침이다.
초저배출구역은 현행 런던 도심의 '혼잡통행구역'(CCZ)과 지리적으로 같지만 적용 시간이 다르다. 혼잡통행구역은 평일 오전 7시~오후 6시에 운영되지만 초저배출구역은 일주일 24시간 운영된다.
아울러 런던시는 2019년부터 4년 이상 된 디젤차와 13년 이상 된 가솔린 차량이 런던에 진입할 경우 하루 24파운드(약 3만4000원)의 '디젤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오는 10월부터 독성 배기가스를 많이 내뿜는 차량에 하루 10파운드(약 1만4000원)에 이르는 '독성 요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나아가 런던시는 과징금 적용 대상을 2020년 모든 차량으로 확대하고, 2021년엔 도심에 국한된 초저배출구역을 런던시 대부분을 포괄하는 지역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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