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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차기 회장 24일 결정…김용환 회장 연임 사실상 가닥
입력 2017-04-13 14:29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오는 28일 만료되면서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농협금융 출범 이래 첫 사례가 된다.
농협금융 내부 규정에 따르면 첫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열린 후 40일 이내 최종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1차 임추위가 지난달 15일에 개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임추위는 늦어도 24일까지는 최종 후보자를 확정해야 한다.
임추위 위원은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 유남영 비상임이사(현 정읍농협 조합장), 민상기(서울대 명예교수)·전홍렬(전 금감원 부원장)·정병욱(변호사) 사외이사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오병관 부사장은 김용환 현 회장이 부사장으로 발탁한 내부 인사고, 유남영 조합장은 농협중앙회측 인사다.
농협 내부에서는 이미 김 회장의 연임을 사실상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2번의 임추위를 진행했음에도 김 회장 외에는 거론되는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일주일 정도 밖에 안되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새 후보군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이달 초 회의에서 후보군의 윤곽이 나왔어야 했다. 이 같이 임추위가 후보군을 쉽게 꾸리지 못하는 이유는 다음달 9일 대선을 앞두고 농협금융 회장을 노리는 인사가 없다는 점도 꼽힌다. 그동안 대부분 관료출신들로 채워졌는데 새 정권이 출범하면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선뜻 의사를 밝히는 인물이 없다는 얘기다.

농협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조선·해운 부실여신에 따른 적자 위기 속에서 과감한 리스크 관리(빅배스·Big Bath)로 부실을 대거 털어내고도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더욱이 대통령 탄핵사태 등으로 청와대의 금융기관 고위직 인사에 대한 간섭이 덜한 점도 연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에 김 회장이 농협금융 회장에 연임되더라도 차기 정부가 나오면 임기가 1년으로 단축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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