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값에 치과환자 · 공장 '발 동동'
입력 2008-02-28 16:00  | 수정 2008-02-28 17:59
금값이 오르면서 치과를 찾는 환자들과 중소 제조업체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충치치료나 전자기판의 도금작업에 금을 사용하기 때문인데요.
이런 산업용 금의 가격안정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2005년 온스당 5백 달러 수준이던 금값은 지금 온스당 9백50달러에 이릅니다.

같은 기간 동안 금니의 원가도 개당 7만원에서 12만원으로 올랐습니다.

이미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가 부담해야할 가격도 그만큼 인상했습니다.


인터뷰 : 고애란 / 치과 환자
- "금값에 별로 신경 안썼는데, 치료하러 와보니까 원가가 많이 올랐다고 하네요. 소비자 입장에서 걱정은 많이 돼요."

전자기판 도금 등 금을 사용하는 제조업 분야의 기업들도 금값 추세에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전자회로기판 기업들은 금 사용량을 줄이면서 도금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 송영복 / 케이피엠테크 상무
- "금값이 상당히 폭등하는데, 납품받는 곳에서는 원가 절감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금의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금값 상승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금 선물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 이상빈 /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선물시장이 활성화되면 금값이 오르고 내릴 때 실수요자들이 가격변동에 대비할 수 있거든요. 가격변동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선물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금 선물 시장을 통해 기업들이 금값 상승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선물시장은 있지만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보니, 기업들이 미국이나 일본의 선물시장을 이용하는 실정입니다.

이권열 / 기자
- "우리나라 전체 금 소비량 가운데 공업용과 의료용으로 쓰이는 금은 3분의 1 이상입니다. 금값 상승이 장기화되고 있는만큼 적절한 대비책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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