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의 지난달 월간 거래액(GMV: Gross Merchandise Volume)이 사상 최초로 3000억원을 넘어섰다. 올 1분기 거래액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대로라면 연 거래액 3조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는 지난 3월 월간 거래액이 처음으로 3000억원을 돌파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통해 전년 대비 70% 이상 신장한 매출과 절반 이상 줄어든 영업손실을 공개한지 일주일 만이다. 올해 들어 지난 1월과 2월에도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뛰며 성장세를 이어간 만큼 위메프는 올해 연 거래액이 3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소셜커머스 '출신' 이커머스 업체 중 거래액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쿠팡이 유일하다. 쿠팡의 예상 월간 거래액은 약 3400억원으로 지난해 연 거래액 4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인다. 오픈마켓인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연 거래액은 14조원으로 추정되며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소셜커머스 3사는 최근 '탈(脫) 소셜커머스'를 외치며 오픈마켓 강화를 선언한 바 있다.
위메프는 무엇보다 구매 고객 수 증가가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위메프의 월간 순(Unique) 구매 고객은 지난달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부터 최저가 정책을 이어가며 매월 특정 일자에 큰 폭의 할인을 해주는 '데이(day) 이벤트' 방식의 특가 행사를 실시하면서 휴먼 고객과 잠재 고객을 효과적으로 끌어들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덕분에 기존 고객의 재구매율과 신규 구매자수도 크게 늘었고 1인당 평균 결제건수도 전년 보다 40% 이상 상승했다. 지난 4월4일 실시한 '44데이'의 경우 하루 동안 약 40만명이 상품을 구매하면서 일 최대 구매자수를 달성하기도 했다.
위메프는 최근 최저가 정책 외에도 '낭비없는 성장'을 내세우며 무료배송 확대와 신선식품 직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과거 대비 상품 구색도 크게 확대했고 3년여 만에 브랜드 슬로건도 '특가대표! 위메프'로 교체해 가격 경쟁력을 보다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소비자 편익를 위한 부분엔 집중 투자하면서 불필요한 비용은 최대한 줄이는 비용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는 게 위메프의 설명이다. 위메프는 타사와 달리 배송을 위탁처리(아웃소싱)하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현재 흐름대로 의미 있는 성장을 지속할 경우 올해 위메프의 거래액 규모는 쿠팡과 비슷한 수준까지 성장해 2자 대결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특히 거래액은 비슷한 수준을 실현하면서 영업손실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위메프의 월간 순방문자수가 쿠팡을 앞서면서 지난달에는 월간UV(순방문자) 수가 200만명 가량 벌어졌다. 위메프의 지난달 월간UV는 1213만명, 쿠팡은 1016만명이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지난해부터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과 외형 성장의 토대를 공고히 다졌다"면서 "올해는 가격 등 고객 편의성 증대에는 집중 투자하고 불필요한 비용은 줄이는 방식으로 '낭비 없는 성장'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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