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달새 7%수익 金펀드 지금 사기엔 `글쎄`
입력 2017-04-12 17:52  | 수정 2017-04-12 20:27
금펀드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 금값이 시리아와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최근 한 달 새 금펀드 수익률이 8%대에 육박해서다. 지난해 말 이후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금펀드 수익률이 뒷걸음질했던 것과 크게 대조된다.
12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월 11일 기준 금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7.7%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6%로 나타났다. 불과 3주 전만 해도 금펀드의 한 달 수익률은 -1.5%에 불과했다. 이처럼 수익률이 개선되자 금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금펀드로 새로 들어온 자금은 317억원이었다. 연초 이후로는 1609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제 금값은 10%가량 뛰었다.
그동안 금펀드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차원에서 펀드에 가입했다면 최근 들어선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게 은행·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 설명이다.
반면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안전자산인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 금값 상승세가 지속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2014년 7월 당시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격추된 사건 직후 금을 포함한 안전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장세가 펼쳐졌지만 이 같은 추세가 길게 이어지진 않았다.
이 때문에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단기 급등은 지속 가능한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그동안 금펀드 수익률이 미국 달러 강세 여부 등에 따라 단기 급등락을 반복하는 성향을 보여왔던 만큼 자산배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명준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인덱스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 금 가격이 추세적인 상승세를 탈 수 있겠지만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반짝 수익률을 기대하고 투자에 나서기보다 좀 더 긴 호흡을 갖고 포트폴리오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