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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레이더 뉴욕] 경기회복 조짐 보이는 유럽 주목
입력 2017-04-12 17:30  | 수정 2017-04-12 20:07
지난 1분기 동안 미국 주식시장은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 대표 지수인 S&P500의 경우 2016년 11월부터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잦아든 2017년 3월까지 109일 동안 1% 이상 하락을 보인 날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변동성은 작은 모습을 보였지만 부정적인 뉴스나 불확실성 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미국에서는 새로운 정부가 지배권을 잡았고, 연방준비은행 내에서는 금리 인상에 관한 논쟁이 지속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유럽에서 계속되는 선거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논의, 아시아에서는 지정학적 긴장 등에 의한 불확실성이 상존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 주식시장들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주식시장 상승은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앞서 언급한 우려가 이미 반영됐다거나 지속되고 있는 시장 친화적 개혁에 대한 기대감에 근거한 것일 수 있다. 경제 펀더멘털과 데이터가 투자자들을 움직이게 했을 수도 있다. 어떤 조합의 결과물이든지 우리는 여전히 주식과 위험자산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다만 3월 이후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리플레이션 트레이드(Reflation Trade·물가 상승에 대비해 장기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는 것)'에 의구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미국 주식시장의 모멘텀은 상당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어렵다는 게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향후 미국 주식시장이 다소 큰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지만 일정 기간 조정 이후에는 새로운 고점을 향한 상승세를 다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같이 예상하는 것은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끝난 것이 아니고 단지 지연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헬스케어 관련 개혁의 경우 기본적으로 복잡하고 모두를 만족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기 어려워 난항이 예상된다. 반면 향후 입법 활동이 이와 마찬가지로 침체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으며, 이미 금융시장 및 에너지 섹터 규제 완화에 관해서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판단한다.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CIO
가장 중요한 것은 향후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들이다. 모기지 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건설업자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미국 주택건설협회(NAHB)의 주택시장지수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글로벌 및 내수 제조업 관련 심리가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향후 몇 주 동안 이와 같은 긍정적인 시장 심리가 실제로 긍정적인 경제지표 및 기업 실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궁극적으로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몇 가지 모멘텀 변화의 신호를 고려할 때 향후 리스크 대비 수익률 측면에서 유럽에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유로지역 경제지표들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경제 전망은 급격히 낙관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여전히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은 현재 대부분 정치적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불확실성이 유로의 상대적 약세를 초래하고 투자자들로 하여금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다만 우리는 향후 몇 달간 포퓰리즘 및 유로존 리더십 등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고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이 재조명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유럽 주식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상당한 상승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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