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종인, 대선 출마 선언 일주일 만에 불출마 선언…이루지 못한 '비문 빅텐트'의 꿈
입력 2017-04-12 17:09 
김종인 대선 불출마 선언 /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대선 출마 선언 일주일 만에 불출마 선언…이루지 못한 '비문 빅텐트'의 꿈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12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 출마 당시 이루겠다던 '통합정부'의 꿈도 미완으로 남게 됐습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7일 만에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이 날은 민주당을 탈당한 지난달 8일부터 계산하면 38일째 되는 날입니다.

자신을 뒷받침할 든든한 세력이 없는 와중에 탈당한 김 전 대표는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문재인 대세론'에 대항할 '비문연대'의 핵심인물로 주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진영논리에서 자유로운 '경제민주화'라는 보편적 가치를 손에 쥐고 중도·보수는 물론 진보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가 '비문연대'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에 쏠렸습니다.


김 전 대표는 대선 출마를 목전에 두고 한 매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마음 둘 곳을 못 찾은 부동층이 엄청나게 많다"면서 "40%가 넘는 부동층, 비판적 합리주의자가 정권창출의 핵"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탈당 후 정치인들을 두루 만나며 이른바 '빅텐트' 구상의 현실화를 모색했습니다.

국민의당 경선이 시작하기 전까지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에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와 김무성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와 잇따라 회동하는 등 폭넓은 행보를 보였습니다.

김 전 대표가 탈당에 이어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민주당 내 '김종인계'로 분류된 이언주 의원과 최명길 의원이 탈당한 데 이어 추가 탈당설이 나오며 '문재인 대세론'에 타격을 주는 변수가 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계파가 없는 덕에 범보수와 중도 진보 진영을 아우르는 '광폭 행보'가 가능했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민주당 내 비주류에 한정된 그의 세력은 결국 대권의 꿈을 밀고 나가는 데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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