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가전 `새로운 빅3` 의류건조기·공기청정기·스타일러 뜬다
입력 2017-04-12 16:44 

의류 건조기·공기청정기·스타일러가 새로운 '필수 가전제품' 반열에 올라섰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다. 가전업체들도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포화상태에 이른 백색가전 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블루오션이 활짝 열린 셈이다.
1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류 건조기 시장은 지난해 연 10만대 수준에서 올해 60만대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이상 틈새시장이 아닌 주력 가전 시장의 하나로 분류할만하다.
이는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가사노동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데다 날로 심해지는 미세먼지로 예전처럼 바깥에서 빨래를 말리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소모 전력량을 낮춰 소비자들의 전기료 부담을 덜어준 것도 최근 건조기가 인기있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의류건조기 판매량이 드럼세탁기와 비슷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캐나다처럼 한국에서도 의류건조기가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건조기는 저온건조와 제습 과정을 반복하는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해 옷감 손상을 최소화했다. 제습센서가 빨래의 수분량을 정확하게 측정해 옷감 속 습기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5kg 세탁물 기준 표준 코스 1회 사용시 전기료가 약 180원정도 발생해 전기료 부담을 최소화 했다.
LG전자는 전기식 건조기와 가스식 건조기를 모두 생산하는 등 다양한 건조기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그중에서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버터 히트펌프'를 적용한 전기식 건조기가 대표 제품이다. 이 건조기의 가장 큰 특징은 모터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인버터 기술이다. 모터 속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바쁠 때는 건조시간을 30분 가량 단축시켜주는 스피드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집안의 미세먼지를 잡아주는 공기청정기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40% 이상 늘어난 140만대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나오는 공기청정기들은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내줄 뿐 아니라 가습 기능 등 추가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의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는 초미세먼지와 0.02㎛ 크기의 나노 입자까지 99% 걸러 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새롭게 출시한 '블루스카이 6000'은 공기청정과 가습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또 새로운 설계를 통해 필터 수명은 늘리고 필터 교환 및 청소를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들이 귀찮아하는 필터 관리 문제도 해결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실내 공기를 더 고르게 정화시킬 수 있도록 '클린 부스터'를 장착한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제품 상단 토출구 위에 부착된 클린부스터는 강력한 바람으로 정화된 공기를 멀리까지 내보낸다. 오염된 공기를 더 많이 흡입할 수 있는 360도 흡입구도 자랑거리다.
스타일러는 LG전자만 생산하는 독특한 상품이다. 미세한 고온의 증기를 뿜어내 옷에 밴 냄새를 제거하고 구김을 펴주며 세균과 미세먼지도 없애준다. 특히 신혼부부 등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다. 이들 제품이 전체 가전제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하지만 성장이 정체된 기존 백색가전 시장과 달리 매년 수십%씩 성장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조기·공기청정기 등의 수요 증가는 이제 확실한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기존 백색가전에 이은 새로운 가전제품 시장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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