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자리에 모인 대선후보…표정 보니 대선판 보인다
입력 2017-04-12 16:37  | 수정 2017-04-19 16:38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4당의 대선후보들이 12일 잇달아 행사에 참석해 얼굴을 맞댔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경북지역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각당 대선후보 선출이 마무리된 후에 이처럼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최근 상대방을 향해 난타전을 벌이는 상황을 반영한듯 내내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면 문 후보는 안 후보와 보수표심을 놓고 경쟁하는 홍 후보와는 시종 웃으며 대화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어떻게 바꿀 것인가' 한국포럼 행사에 참석한 후보들은 행사 시작에 앞서 환담을 나눴다. 이자리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옆에 나란히 섰지만 서로 시선을 피하며 서먹한 분위기를 보였다. 연설을 마친 문 후보는 홍 후보와는 웃으며 악수를 나눴지만 안 후보와는 굳은 표정으로 짧게 악수했다.
뒤이어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4차산업혁명의 길을 묻다'란 주제로 열린 동아일보 이코노미 서밋에서도 4명 후보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도 문 후보는 홍 후보와는 서로 웃으며 대화를 주고받았지만 안 후보와는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문 후보가 인사말을 통해 "대통령 직속의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만들어 4차 산업혁명 준비에 국가의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며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시키고 혁신 벤처기업을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안 후보는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 위원회 같은 형태는 굉장히 낡은 사고방식"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렇게 끌고 가다간 오히려 민간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간다"고 곧바로 비판했다. 보수 표심을 놓고 '대체재' 관계가 돼버린 홍 후보와 안 후보는 서로 '뼈있는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홍 후보는 연설에서 "안철수 후보님은 융합이 전공이죠? 아주 좋은 호기를 만났다"며 "요즘 정책도 보수와 진보를 적당히 버무려서 융합으로 발표하고 있는 것 보니 우리 안철수 후보님 전성시대가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뒤이은 연설에서 "홍준표 후보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융합이라는 건 버무려지는 게 아니다. 합쳐지는 것이다. 전혀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5당 후보들은 13일 한국기자협회 주최 TV토론회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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