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무협의 쓴소리 "차기 정부, 포퓰리즘에 흔들리지 마라"
입력 2017-04-12 16:37 

무역업계가 차기 정부에 산업 경쟁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주문하며 포퓰리즘에 흔들리지 말라고 쓴소리를 했다.
한국무역협회는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산업경쟁력 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경쟁력강화위원회'를 열고 주력 산업 위기 극복과 신산업 창출을 차기 정부와 국회에 긴급 촉구했다.
김정관 무역협회 부회장은 "차기 정부는 경제 활동과 수출의 근간이 되는 산업 경쟁력 회복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채택해야 한다"며 "특히 포퓰리즘에 흔들리지 않는 일관된 정책과 시장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촉진하는데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에 대해서는 "우리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입법 활동에 충실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무역업계가 차기정부와 국회에 강도 높은 주문에 나선 것은 현재가 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독일 등 주요 선진국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면서도 "수출 세계 8위 대한민국을 이끌어온 국내 산업 경쟁력에는 빨간불이 켜졌다"고 진단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미래 산업 발전 가능성 순위는 세계 25위로 20년 전에 비해 4단계 하락했다. 반면 중국 산업경쟁력은 같은 기간 20위에서 세계 2위로 올라서는 등 경쟁국과 격차가 급격히 줄고 있다.
무협 관계자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쟁국들이 혹독한 구조조정을 하는 동안 우리 정부는 조선·해운 등 부실산업 재편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이 최근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억제하는 규제 법안을 쏟아내는게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무역협회 측은 "무역업계에서도 기업가 정신을 통해 과감한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 활동에 나설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퍼스트 무버(first mover)에 부합하는 경쟁력을 쌓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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