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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끔찍한 기분" 승리 날린 다이슨의 좌절
입력 2017-04-12 16:09 
샘 다이슨은 팀의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그의 표정은 어두웠고, 눈에서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듯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마무리 투수 샘 다이슨은 "끔찍한 기분(Shitty feeling)"이라는 말로 이날 경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다이슨은 12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5-2로 앞선 9회 세이브를 위해 등판했지만, 홈런과 2루타 2개를 포함한 4개 안타를 두들겨 맞으며 승리를 날렸다. 결국 팀은 10회말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 시즌 2호 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은 33.00까지 올라갔다.
경기가 끝난 뒤 바로 투구 장면을 비디오로 돌려봤던 다이슨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비디오를 봤을 때는 지난주와 큰 차이가 없었다. 약간의 조정이 있긴 했지만, 느낌상으로는 다른 게 전혀 없었다. 몸부터 팔까지 모두가 적절하게 움직였다. 내일 다시 보면 문제를 알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지금 당장 비디오 분석으로는 문제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 경기 나가면 타자들을 공격하면서 더 나은 투구를 하려고 노력한다. 오늘은 그러지 못하고 망쳐버렸다"며 자신의 투구에 대해 자책했다.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다이슨은 지금 꾸준하지 못하다"며 지난 시즌 38번의 승리를 지킨 마무리 투수가 예전 모습이 아님을 인정했다. "첫 타자에게 홈런을 맞은 것부터 힘들었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지만, 그다음에 필요한 공을 던지지 못했다. 에스코바, 트라웃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까지 갔지만, 필요한 싱킹 패스트볼이 나오지 못했다"며 이날 경기에 대해 말했다.
배니스터는 "기술적으로는 말하지 않겠다. 몸 상태도 문제없다. 불펜 투수들은 특정한 템포나 리듬을 찾으려고 노력하는데, 지금 그가 그런 것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가 좋은 템포와 리듬을 갖고 있을 때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다"며 부진 원인을 진단했다.
트라웃과의 승부에서 먼저 2스트라이크를 잡고도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공 2개가 연달아 볼 판정이 나왔던 다이슨은 "스트라이크라 생각했다. 더 좋은 공을 던지지 못했다. 볼카운트 2-2에서 2루타를 허용했다. 정말 끔찍한 기분"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더 큰 문제는 다이슨 한 명에게만 손가락질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날 텍사스 불펜은 세 명의 투수가 2 1/3이닝 8피안타 5실점을 허용하며 에이스의 호투를 낭비했다.
배니스터는 "불펜은 확실하게 팀의 걱정거리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모든 옵션을 놓고 고려할 것"이라며 불펜 난조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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