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진핑, 트럼프와의 통화서 "한반도 문제 美와 지속적인 소통·협조 원해"
입력 2017-04-12 15:23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트럼프와의 통화서 "한반도 문제 美와 지속적인 소통·협조 원해"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이 한반도로 향해 위기지수가 한껏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정상이 전화통화를 통해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상호 협력을 다짐했습니다.

중국 언론매체들은 12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이들 매체는 그러나 누가 먼저 전화를 걸었는지를 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통상 전화를 건 정상의 국가에서 관련보도가 먼저 나오는 점을 고려할 때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특히 미중 정상의 이날 전화통화는 오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거나 탄도미사일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자제하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를 견지하는 한편 평화적인 방법으로의 문제 해결을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어 "미국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지속해서 소통하고 협조해 나가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우리는 플로리다에서 미·중 관계와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소통하고 중요한 합의를 했다"면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상호 이해를 증진했고 양호한 업무 관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아울러 "다음 단계로 양측이 외교안전 대화와 전면적인 경제 대화, 법 집행 및 사이버보안 대화, 사회·인문 대화 등 4대 고위급 대화 체계를 통해 경제 100일 계획 실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00일 계획'은 미국의 막대한 대중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미·중 정상회담에서 추진하기로 했던 방안인데 시진핑 주석이 이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 주석은 "양측은 군사, 법 집행, 사이버, 인문 등 영역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국제 및 중대한 문제에서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며 가능한 조기에 많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양측 실무단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연내 방중이 알찬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매우 성공적이었고 양국 정상이 긴밀하고 밀접한 접촉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양국이 함께 노력하는 것과 광범위하게 실무적인 협력을 확대하는 데 찬성하며 중국 국빈 방문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시리아 문제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에게 "화학 무기를 사용하는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시리아 문제는 정치적 해결 방향을 견지해야 하고 시리아 문제에 대해 유엔 안보리는 일치된 목소리를 내야 하며 양국은 각종 방식의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