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병우 영장기각에 부글부글 "수사권 경찰에 줘야"
입력 2017-04-12 14:27 

우 전 수석에 대한 법원의 영장 기각과 함께 고씨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검찰에 실망했다는 시민들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우병우의 협박(물귀신 작전)에 지레 겁먹은 검찰이 고영태로 토끼몰이 하려는 것 아니냐"며 "적폐대상이 적폐를 처단한다는 게 애초에 말이 안 되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러니 수사권을 경찰에 줘야 한다" "사법부 각 수장도 직선제로 뽑아야 한다" "우리나라 검찰은 사회혐오자로 찍혀야 한다"는 등 검찰에 대한 깊은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검찰의 체포가 "(고영태와 같은) 내부고발자들에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라는 의견을 비롯해 "검찰이 우병우한테 뺨맞고 고영태한테 화풀이 한다" "방심하다 우병우 꼴 보고 고영태 꼴 난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대선 국면과 관련지어 "법조계가 문재인한테 줄선 것 아니냐"는 의혹 아닌 의혹도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고영태 체포로 의기양양해진 박사모에 힘입어 홍준표의 지지율은 상승하고 이는 안철수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면 우병우에 대한 영장 기각으로 촛불민심이 반등해 문재인의 지지율은 상승할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박사모 회원들은 검찰이 고씨를 인사청탁 혐의로 긴급 체포한 데 대해 "무고한 대통령까지 구속된 지금에 와서야 고영태 자택을 압수수색 한 검찰의 신속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면서도 "인사청탁이라는 본질을 외면한 구색 맞추기 쇼가 아니라 국정농단과 반역죄 등 고영태 일당의 원죄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이들은 "우 전 수석에 대한 영장기각은 박 전 대통령의 무죄를 입증하는 셈"이라며 "이제는 우 전 수석이 박 전 대통령의 명예회복에 나서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를 반전의 포인트로 삼아 우 전 수석을 새누리당으로 영입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우 전 수석과는 별개로 고씨에 대한 수사는 계속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올라왔다. 한 대학 커뮤니티에는 "우병우 구속은 특검에서도 못했던 일이고 이와는 별개로 고영태에 대한 수사는 진행해야 맞는 것 아니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내가 기업하면 절대 구속방어를 보장하는 우병우를 고문 변호사로 쓰겠다"며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특검과 검찰을 연이어 막아낼 정도로 검증은 충분히 됐기 때문"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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