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文-安, 보육·안보 정책 놓고 '팽팽'
입력 2017-04-12 13:54  | 수정 2017-04-12 14:25
사진=MBN
文-安, 보육·안보 정책 놓고 '팽팽'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12일 보육·안보 정책을 놓고 상호 비방전을 벌였습니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가 전날 이야기한 '단설 유치원 신설 자제' 공약을 집중적으로 공격했고, 안 후보 측은 문 후보가 당내 긴급 안보점검회의를 연 것을 두고 대선후보가 불안감을 조성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후보 측 선대위 성평등본부는 성명을 내고 안 후보가 '사립유치원 유아 교육자대회'에서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은 자제하고…"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국공립 단설유치원 비중을 알고 해명한 건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성평등본부는 "2016년 현재 국공립 단설유치원은 전국 유치원의 3.4%인 308개소"라며 "학부모들은 원장이 유치원교사 자격증을 갖고 있고 평균 학급이 4개 이상으로 규모가 큰 단설 유치원에 아이들을 보내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성평등본부는 "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공립 단설 유치원의 신설을 자제하겠다는 저의가 무엇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제대로 정책을 준비하지 못한 건지, 단지 실언을 덮으려고 가장 표가 적은 곳을 선택한 것인지 답하라"고 추궁했습니다.

안 후보가 현장에서 '단설'이라고 말했는데도 현장 소리가 커서 이 부분이 '병설'이라고 보도된 것을 보고 민주당이 기존 공약을 바꿨다고 비난하자 이를 반박한 안 후보의 행보를 비판한 것입니다.

문 후보 측 권인숙 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안 후보 발언의 문제점은 유치원 교육을 사립유치원 원장의 관점에서 이야기한 것"이라며 "단 한 순간이라도 유치원 추첨에서 떨어진 부모의 애타는 심정을 살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안 후보 측은 그러나 언론의 실수가 명백한데도 문 후보 측이 이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고 역으로 공격했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행사장 소음으로 '단설 유치원 신설 자제'를 '병설 유치원 신설 자제'로 보도하는 해프닝에 기사 댓글이 요동치니 잽싸게 비난 논평을 발표했다"며 "한심한 작태"라고 밝혔습니다.

박 대표는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문 후보 측이 캠프 내 외교·안보 전문가 40여 명과 함께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긴급 현안점검회의를 한 것에도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박 대표는 "정세가 긴장된다고 해서 대선후보까지 위기설을 퍼트려서는 안 된다"며 "과거 군사정권이 하던 '북풍'을 민주당 대선후보가 일으키는 것에 금석지감(今昔之感, 지금을 전과 비교하여 생각할 때 변한 정도가 심하게 느껴지는 감정)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문 후보 아들의 채용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한 문제 제기는 이날도 이어졌습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안 후보는 딸 원정출산·호화유학·이중국적 의혹을 속 시원하게 해명했다"며 "이제 문 후보는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과 노무현 전 대통령 장인 음주사고 은폐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적폐 청산을 강조하는 대통령 후보가 정작 자기 아들의 의혹에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계속 고장 난 라디오같은 궁색한 변명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