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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살림남2` 백일섭 "부부 관계에 대화 중요해…사랑 깨닫는 중"
입력 2017-04-12 12:06  | 수정 2017-04-12 12:3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살림하는 남자들'에 출연하면서 졸혼(결혼 졸업)으로 화제가 된 배우 백일섭은 아내와 헤어진 뒤 다시 사랑을 깨닫고 있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기자간담회가 12일 서울 종로구 라디오엠에서 열렸다. 이민정 PD와 백일섭 정원관 일라이 홍혜걸 여에스더가 참석했다.
'살림하는 남자들'을 총괄하는 조현아 PD는 "시즌2부터 관심을 많이 받아 감사하다. 시즌1은 남자들이 살림에 도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시즌2에서는 가족에게 눈을 돌렸다. 가족과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이야기가 살림이라고 생각한다. 백일섭 정원관 일라이가 솔직하게 방송을 풀어내줘서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백일섭은 "'살림남'을 시작하면서 10% 시청률은 넘을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미치지 못 하고 있어 '그만둬야 하지 않나' 죄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정원관은 "만혼남 정원관이다. 리얼 예능을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제작진의 꼬임에 빠져서 시작했다. 애를 키우면서 살림을 하고 있다고 느껴졌다"며 "그 전에는 돈을 벌어서 가정을 잘 영위하려는 목표만 있었다. '살림남'을 통해 주변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백일섭은 앞서 아내와 살던 집에서 나온 뒤 따로 살면서 결혼을 졸업하는 '졸혼'으로 화제가 됐다. 시청자들의 공감과 비난이 엇갈렸다.
이에 대해 백일섭은 "아내에게 집을 나간다고 한 뒤 가방을 싸서 나왔다. 졸혼이라는 단어조차 몰랐다"며 "섭외가 들어왔을 때 망설였다. 출연한 뒤 얻은 게 많았다. 아들과의 관계도 좋아졌고, 애완견을 입양해 사랑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됐을 때 반성한 것도 많았다. 사랑이라는 걸 잘 몰랐구나 싶었다. 사랑을 배워가고 있다. 프로그램을 잘한 듯하다"며 "며느리가 도와주는 덕분에 혼자 살아도 큰 어려움 없이 살고 있다. 며느리를 잘 얻은 듯하다"고 덧붙였다.
백일섭은 "사랑 얘기를 더 다뤘으면 한다. 안방 거실 등에 카메라를 설치해 진솔한 삶의 모습을 담았으면 좋을 것 같다. 사랑을 많이 받고 10% 시청률을 넘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졸혼에 이어 백일섭은 부부 관계에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집을 떠난 뒤에야 뒤늦게 사랑을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백일섭은 "'살림남'을 하면서 많이 달라졌다. 출연 전에는 가족과 대화가 없었다. 100년 해로를 위해서는 부부의 노력이 필요한 듯하다"며 "38년 해로를 한 뒤 포기를 하고 나왔는데, 부부 간에 대화가 필요한 듯하다. 바쁘다보니까 대화가 없었다. 대화를 많이 해야 부부가 오래 살 수 있는 것 같다.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첫 번째 시즌에서 부침을 겪던 '살림하는 남자들'은 시즌2부터 5~6%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시즌1보다 관심도는 확연히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이 PD는 "시즌1에서는 가족들의 모습을 담지 못해 진정성이 없었던 듯하다. 시즌2부터는 출연자들이 살림을 잘하든 못하든 가족들이 출연해 피드백을 받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백일섭과 함께 출연 중인 정원관 일라이는 늦거나 이른 결혼으로 각각 '만혼남' '조혼남'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두 사람은 결혼에 얽힌 진솔한 감정을 털어놨다.
일라이는 "일찍 결혼해서 아이들과 같이 노는 게 꿈이었다. 결혼해서 안정적이다. 뒤에서 도와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 기분이 좋다"면서도 "직업이 아이돌이다 보니 눈치가 보이기도 한다. 그 외에는 특별한 단점은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정원관은 "아내에게는 미안하다. 젊었을 때 많이 놀다가 힘들고 지쳐 아내에게 간 듯하다. 누군가 나를 챙겨준다는 게 좋았다"며 "잔소리를 하지만 저를 챙겨주는 사람이 생겼다. 아이를 키우면서 체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홍혜걸 여에스더는 녹화하면서 이들을 지켜봤던 소감을 전했다. 홍혜걸은 "출연자들이 알콩달콩 재밌게 지내서 배우고 있다. 백일섭 선생님을 보면서 저도 백일섭 선생님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느꼈다"고 했고, 여에스더는 "백일섭 선생님 세대에서는 가족들을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 했던 시대였다. 아들과 함께하지 못했던 시간과 며느리와 서먹했던 관계도 잘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정원관 일라이를 보면서 '역시 여자가 성숙하구나'라고 느꼈다. 제 남편만 경제관념이 없는 줄 알았는데, 남자는 여자가 영원히 돌봐야 하는 존재인 듯하다"며 "방송에서 '철없는 일라이'라고 하지만, 부인과 미국에 간 장면을 보면서 감동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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