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해경,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원인 수사
입력 2017-04-12 10:59 

부산해경이 지난달 31일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 사고 원인을 밝히는 수사에 착수한다.
12일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에 대한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해경은 현재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는 수색·구조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면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부산해경은 스텔라데이지호가 국적만 마셜 아일랜드일 뿐 실제 우리나라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이 소유한 '국적취득조건부나용선'이고, 실종 선원 상당수가 우리 국민인 만큼 수사 착수에 법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스텔라데이지호는 수심이 3700m에 달하는 남대서양에서 침몰해 선박의 블랙박스인 항해기록장치(VDR·Voyage Date Recorder)를 회수하거나 선체를 인양하기 어려운 상태다.

부산해경은 침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스텔라데이지호 선원과 선사 사이 통화기록과 내용, 사고 이후 선사의 대응·조치, 그동안의 선박 운항일지·안전점검·수리내용·선박검사·선적기록 등의 자료 등을 선사에 요구해 분석할 예정이다.
생존한 필리핀 선원 2명을 한국으로 송환해 사고 당시 상황에 관한 진술을 듣고 스텔라데이지호 담당 감독관 등 관련자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부산해경은 현재 진행 중인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조사 결과도 참고해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원인을 최대한 밝혀 문제가 있다면 선사 관계자를 처벌할 방침이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배가 침몰해 선체를 살필 수 없고 관련 자료와 진술 등에 의존해 사고 원인을 밝힐 수밖에 없어 쉽지 않은 수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텔라데이지호는 비교적 양호한 기상에서 별다른 이상 징후 없이 침몰해 사고 원인을 둘러싼 의견이 분분하다. 피로도에 의한 균열 발생 등 선체 결함이나 노후화, 유조선을 철광석 운반선으로 바꾼 선박 개조, 잘못된 화물 적재 등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브라질 구아이바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중국으로 출발한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30분께 남대서양에서 갑자기 침몰했다. 현재까지 필리핀인 2명이 구조됐고 한국인 8명, 필리핀인 14명 등 선원 22명이 실종 상태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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