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시 부동자금 107조원…지난해와 비교해 보니
입력 2017-04-12 08:25  | 수정 2017-04-12 08:27
증시 부동자금 107조원…지난해와 비교해 보니


올해 들어 코스피의 박스권 돌파 기대감이 형성되기도 했지만, 증시 주변을 맴도는 자금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 실적과 수출 기대감 고조에도 내수 부진과 미국 금리 인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정책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그만큼 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최근 '4월 북폭설'로 대북 리스크가 고조되며 증시 주변 자금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증시 주변 자금은 107조2천400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천400억원 정입 늘어난 것입니다.


투자자 예탁금 21조8천억원을 비롯해 파생상품거래 예수금 7조6천억원, 환매조건부채권(RP) 70조5천억원, 위탁매매 미수금 1천201억원, 신용융자 잔고 7조2천억원, 신용대주 잔고 69억원을 합한 것입니다.

증시 주변 자금은 10여년 전인 2006년 말 33조9천억원에서 꾸준히 늘어 2015년 말(105조7천억원) 100조원을 넘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107조1천억원으로 계속 증가했습니다. 올해도 증가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 증시 주변 자금 추이

이 자금은 말 그대로 증시 주변을 맴도는 부동자금 성격이 짙습니다.

아직 주식에 투자하기에는 확신이 서지 않아 증시 주변만 맴돌며 기회를 보는 것입니다.

올해 주식 거래대금은 아직 크게 늘지 못하고 있는 것에서도 이는 증명됩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월 4조1천117억원, 2월 4조4천840억원, 3월 5조256억원 등이다. 그나마 지난달 거래대금이 5조원 선을 넘었습니다.

지난 2015년 한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5조3천517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적다. 이 금액은 지난해 4조5천억원 선으로 급감했습니다.

코스닥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도 올해 1월 2조8천85억원, 2월 2조8천114억원, 3월 3조323억원 등에 그치고 있습니다.

코스닥시장의 2015년 한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조5천억원선이고 지난해에도 3조4천억원 수준이었습니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거듭하며 코스피가 상승해 일시적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아직 투자자들이 섣불리 뛰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의 항공모함 칼빈슨호 배치와 북한의 6차 핵 실험 가능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져 투자자들의 관망은 더 이어질 전망입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지난 3일부터 7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 4천877억원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도에 코스피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더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다른 투자 대안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하긴 했지만, 아직 국내 기준금리는 동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1%대의 은행 예금 금리는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또 향후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부채 부담과 부동산 가격 하락 우려도 부동산도 대체투자 대상이 되진 못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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