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부활…외교 강화하나
입력 2017-04-12 07:00  | 수정 2017-04-12 07:05
【 앵커멘트 】
어제(11일) 있었던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결과가 밤 늦게되서야 발표됐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다르게, 미국을 향한 대외 메시지나 해임된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 후임에 대한 언급은 없이, 외교위원회가 부활했습니다.
앞으로 외교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단정하게 차려입은 사람들이 버스에서 내려 회의장으로 들어가고,

모두 착석하자 검은 뿔테 안경과 인민복 차림의 김정은이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 제13기 제 5차회의가 4월 11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진행됐습니다.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주석단에 나오시었습니다."

논의된 다섯가지 의제는, 경제 개발 전략과 예산, 12년 의무 교육 제도, 외교위원회 선출, 그리고 조직 개편입니다.

당초 예상과 달리, 해임된 김원홍의 후임과 미국을 향한 대외 메시지는 없는 겁니다.


대신 눈에 띄는 부분은 외교위원회라는 기구가 부활했고, 위원장으로 리수용 전 외무상이 선출됐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를 선거했습니다. 외교위원회 위원장으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대의원…."

최고인민회의 산하 외교위원회는 지난 1989년 만들어져 1992년 북한 헌법에 명시된 적이 있지만, 김정일 시대 들어서서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20여년 만에 다시 부활한 겁니다.

김일성 시대 때 외교위원회를 통해 대남, 대미 외교에 힘을 실었던 것을 고려하면,

김정은도 미국의 대북 압박에 대응해 외교 공세를 펴 고립을 탈피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zia@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