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부킹'으로 논란이 된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늦게 도착한 승무원을 태우기 위해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0일(현지시간) 유나이티드 항공의 CEO인 오스카 무노즈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과 첨부된 내부 보고서를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다.
LAT의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출발 예정이던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에 승객들이 빈자리 없이 탑승한 뒤 몇몇 유나이티드 승무원들이 탑승수속 직원에게 다가와 그들이 비행기에 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나이티드 항공은 좌석을 포기하는 승객에게 하루 묶을 수 있는 호텔방과 800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했지만 자원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항공사 측은 무작위로 승객들을 선택해 강제로 내리게 하던 중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
LAT는 "승무원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티켓을 사서 정당하게 탑승했던 승객들을 내리게 한 것"이라며 "미국 항공법에 '탑승 거부' 규정이 있지만 항공사 승무원을 태우려고 이미 탑승한 승객을 내리게 하는 데 이 규정이 적용될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논란이 거세지자 "절차에 따른 조치"라며 "회사의 실수로 오버부킹이 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지만 승객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아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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