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공약 보따리 들고 `부울경` PK 찾은 문재인
입력 2017-04-11 16:15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공약 보따리를 들고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찾았다. 이들 지역은 문 후보는 물론 경쟁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고향인 터라, 선제적인 공약으로 누가 PK의 적자인지 따져보자는 선전포고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동남권 경제혁신의 중심, 경남'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사천 항공우주산업 특화단지의 생산성 고도화를 위한 인프라 조성 지원, 경남 항공산업국가산업단지 조성 지원 등을 약속했다.
이어 오후에는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로 자리를 옮겨 △신해양산업 육성 △공항복합도시 조성 △북항 재개발사업 △신해양경제 클러스터 구축 △신규 원전 건설 전면 중단 등 부산 관련 공약 보따리도 풀었다. 이후 울산으로 이동해 공약 발표를 하는 등 하루새 PK 주요 거점을 돌면서 숨가쁜 행보를 펼쳤다.
문 후보의 이날 공약 발표는 PK지역 지지세를 확실히 다져 안 후보의 추격을 저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문 후보는 이날 "경남의 아들 문재인이 오늘 고향에 왔다"며 지역적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또 "거제는 피난민이었던 제 가족을 따뜻하게 품어 주셨다. 저는 거제에서 태어났고 거제의 바닷바람과 함께 자랐다"면서 "창원·마산 노동자 삶이 저를 성장시켰다. 항상 그리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잠든 땅도 이곳 경남이고, 제가 돌아와 묻힐 땅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경남 지사직 '꼼수사퇴' 논란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는 "지역경제가 어려운데 도지사마저 속을 썩였다"면서 "탄핵 반대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돼서 도정을 내팽개쳤다"고 날을 세웠다.
리얼미터가 전국 지방 대표 7개 언론사 의뢰로 7~8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1%포인트)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지율은 문 후보가 43.4%, 안 후보가 37.1%를 각각 기록했다. 안 후보가 최근 파죽지세로 자신을 추격해 오는 만큼 지역맞춤형 공약 발표로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남녀 224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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