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이 노숙인에게 폭행을 당하는 여성을 구하다 중상을 입은 '낙성대 의인' 곽경배 씨에게 'LG 의인상'과 치료비를 포함한 상금 5000만원을 건넸다.
LG복지재단은 11일 "곽 기자는 자신의 가족이 같은 일을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큰 부상을 당했으면서도 가해자를 끝까지 쫓아가 제압해 다른 시민들의 피해를 막은 우리 사회의 본보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곽씨는 앞서 7일 오후 낙성대역 개찰구 부근을 지나가던 중 30대 여성이 김 모씨(54)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며 "도와주세요"라고 소리치는 것을 목격하고 맨몸으로 폭행을 제지했다.
곽씨는 김씨가 갑자기 꺼내 휘두른 칼에 오른 팔뚝을 찔려 출혈이 심한 상황에서도 지하철역 밖으로 도주하는 김씨를 끝까지 쫓아갔고 몸싸움을 한 끝에 인근 건물 화단에서 김씨를 붙잡았다.
그의 용기 있는 행동을 지켜보던 주변 시민들이 가세해 김씨를 제압했고 이후 출동한 경찰에게 인계했다.
이 과정에서 곽씨는 오른팔 동맥과 신경이 절단돼 장시간의 수술을 받았지만 향후 2년간 재활치료가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곽씨는 "내가 피하면 저 칼로 다른 시민이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대응했다"며 "누구에게나 선한 마음은 있고 그래서 사회가 유지 된다고 믿는다"고 담담히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