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무소속 배익기(54) 후보가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공개했다.
배씨는 2008년 이후 모습을 감춘 훈민정음 상주본 일부를 사진으로 찍어 10일 공개했다. 사진 속 훈민정음 상주본은 불에 그슬려 훼손된 모습이다. 지난 2015년 배씨 집에서 불이 났을 때 훼손된 것이다. 사진 속 훈민정음 상주본은 전체 중간 앞부분에 해당하고 훈민정음 대부분을 합쳐놓은 일체본이라는 게 배씨의 주장이다.
선거일을 며칠 앞두고 배씨가 훈민정음을 상주본을 공개한 건 국회의원으로 당선돼야 완전히 공개할 수 있다고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배씨는 후보 등록 당시 재산신고 때 훈민정음 상주본을 근거로 1조원을 등록하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실물 보유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배씨는 헌책방에서 훈민정음 상주본을 훔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다. 항소심인 2심은 '훔친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고 2014년 대법원도 최종 무죄를 확정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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