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집트 북부 콥트교회서 대형 폭발 "인명피해 커"
입력 2017-04-09 20:14 
사진=연합뉴스


이집트 북부 지역에 있는 한 콥트교회에서 9일(현지시간) 폭탄 공격으로 추정되는 대형 폭발로 최소 9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이집트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집트 내무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부 나일델타 가르비야주의 주도 탄타시내에 있는 '마르 기르기스' 콥트교회에서 폭탄 공격으로 추정되는 대형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이 폭발로 최소 21명이 숨지고 69명이 부상했다고 이집트 보건부가 밝혔습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들도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부활절 직전 일요일에 여는 '종려주일'(Palm Sunday) 행사를 진행할 때 갑자기 폭탄이 터져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집트 국영 TV는 "교회 내부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전했습니다.

이집트 보안당국 한 관계자도 "누군가 교회 내부 앞좌석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나서 (원격 조종으로)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폭탄 공격을 감행한 주체나 배후 세력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수도 카이로의 한 콥트교회 예배실에서 폭탄이 터져 적어도 25명이 사망하고 49명이 다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이집트 지부는 이 폭탄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습니다.

콥트교는 인구 대다수가 이슬람 수니파인 이집트에서 자생적으로 발전한 기독교 종파입니다.

이집트 전체 인구 약 9천만명 중 콥트교도는 700만~1천만명으로 추산되며, 인구 비율로는 8~11%를 차지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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