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9대 대선] 홍준표, 경남도지사 '꼼수 사퇴' 논란
입력 2017-04-09 08:01  | 수정 2017-04-09 10:32
【 앵커멘트 】
그동안 예비후보등록도 하지 않아 선거 운동을 할 수 없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오늘 경상남도 지사직을 내려놓습니다.
이는 이 지역 보궐선거를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인데 '꼼수 사퇴'라는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선을 한 달 앞뒀지만, 홍준표 후보는 선거 운동을 하지 못합니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현직 단체장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어제)
- "더 이야기 하면 또 선관위에서 고발할 테니까 여기서 그치겠습니다."

지난달 31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열흘 가까이를 이렇게 지냈습니다.

"세금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어제)
- "지금 도지사 보궐선거를 하게 되면 줄사퇴 파동이 일어나서 경상남도에서 300억 이상 돈을 1년 짜리 도지사 때문에 돈 내놔라 해야 돼요."

홍준표 후보는 이번 대선 공직자 사퇴 시한인 오늘 경남도지사직을 사퇴합니다.

일반적이라면 홍 후보 사퇴와 동시에 즉, 선거 30일 전에 공석이 된 경남도지사도 보궐선거 대상이 되는데, 홍 후보는 왜 선거를 안치른다는 걸까.

공직선거법에서 규정한 '보궐선거 실시사유' 때문입니다.

사퇴는 즉시 효력이 발생하지만, '실시사유'는 관할선관위가 지자체로부터 통지를 받은 날이 기준입니다.

즉, 홍 후보가 오늘 밤늦게 사퇴하고 내일 새벽 경남선관위에 사퇴 사실을 알리면 자신은 대선에 나갈 수 있지만,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는 열리지 않는 겁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꼼수"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지만, 홍 후보는 계획을 바꿀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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