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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늘어난 KIA, 핵심고민은 여전히 제자리걸음
입력 2017-04-09 06:02 
KIA 타이거즈가 초반 순항에도 뒷문불안 고민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는 9일 오전 현재 리그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전력보강 및 각종 안팎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분명 기대 이상의 성과. 그럼에도 무엇인가 아쉬운 부분이 많다는 인상이 강하다. 왜일까.
이유를 따져보면 일찌감치 우려됐던 또 그만큼 중요한 팀 핵심고민들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느낌을 남겨서다. KIA의 약점은 주로 4-5선발진 및 불펜이 지목됐는데 개막 초반 몇 경기 만에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 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성적과는 무관하게 좋지 않은 강한 임팩트가 팬들 뇌리에 우선적으로 박히는 실정이다.
팀이 겨우내 선발후보로 공들였던 김윤동과 홍건희는 각각 첫 등판서 3이닝 4실점, 1이닝 8실점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고 롱맨 이상이 기대됐던 고효준도 난조를 보이며 2군으로 내려갔다. 의외로 임기영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가능성을 남긴 것이 유일한 소득.
그나마 뒷문에 비해 4-5선발 고민은 양호한 편이다. KIA는 지난 1일 삼성전 9회말 7실점과 6일 SK전 재역전승, 전날 한화전 9회초 통한의 역전허용 패배까지. 초반부터 뒷문 불안 상황으로 인한 긴장의 연속이다. 앞서 두 경기는 최종적으로 타선이 터지며 패배하지 않았으나 뒷문 불안의 고민을 떨쳐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범경기 때 156km에 달하는 강속구를 연일 뿌리며 기대감을 높였던 한승혁은 초반 4경기 등판 동안은 사뭇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느낌을 줬다. 4일과 8일 등판은 실점이 없었으나 1일과 6일은 뭇매를 맞았다. 기록과 무관하게 그나마 8일 경기는 패배를 막아내지도 못했다.
가장 큰 고민은 마무리투수 임창용이다. 1일 삼성전, 6일 SK전, 8일 한화전까지 KIA 불펜이 흔들렸던 순간마다 그가 있었다. 벌써 평균자책점은 7.71. 3번의 등판 동안 피안타를 허용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사사구도 1개 이상 씩 내줬다. 무엇보다 결정타를 줄곧 얻어맞으며 리드를 빼앗기기 일쑤였다. 김기태 감독의 믿음이 계속되고 있지만 안정감 측면에서 개막 초반 리그에서 가장 불안한 마무리투수의 모습이다.
그럼에도 초반 상위권 성적을 기록 중인 KIA는 트레이드 등 의욕적인 안팎 움직임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거액을 들여 영입한 최형우가 순항하고 있으며 새 외인 팻 딘, 기존외인 헥터가 제 몫이상을 해내고 있다. 양현종도 첫 승을 따냈다. 박지훈, 박진태 등 주목할 영건 불펜진도 등장했다. 물음표였던 김주형이 공수에서 확실히 성장한 실력을 선보였고 옆구리를 다쳤던 안치홍도 빠르게 재활을 끝내고 팀에 합류했다. 급기야는 이틀 전 트레이드를 통해 SK에서 포수자원 김민식과 내야백업 최정민을 영입해 팀 내 취약포지션도 메웠다. 지난해부터 하락세지만 검증된 리드오프감 이명기도 언제든지 기대해 볼 자원.
이처럼 팀 내 안팎으로 다양한 움직임을 선보이고 있는 KIA는 초반 성적도 나쁘지 않고 약점도 차근차근 메워가고 있다. 김 감독의 리더십과 맞물리며 생동감 있는 팀컬러도 연일 눈에 띄고 있다. 다만 고질적인 불펜고민에 대한 마땅한 해결책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근본적이며 또 승리와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고민이 답보상태다보니 순항 중임에도 그만큼의 아쉬움을 함께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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