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연의 모르는가요]아이유, 또 통했다…음악X전략의 성공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예상했던대로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저력이다. 정규 4집 컴백을 앞두고 두 곡을 선공개하는 과감한 공세에 나선 아이유가 그 스스로를 뛰어넘으며 2연속 올킬에 성공했다.
아이유는 지난 7일 두번째 선공개곡 사랑이 잘(with 오혁)을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공개했던 1차 선공개곡 밤편지를 열흘 만에 1위에서 끌어내린 위너의 릴리릴리가 막강하게 버티고 있었지만 아이유 파워 그 자체로 밀어부치며 공개 직후 6개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물론 이변은 아니었다. 발표하는 신곡마다 차트 올킬을 단골로 해냈던 음원깡패 아이유인 만큼 사랑이 잘의 성공 또한 일면 예상됐던 바다. 하지만 보름 만에 내놓은 2차 선공개곡이 1차 선공개곡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줄 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특히 사랑이 잘은 동갑내기인 밴드 혁오의 보컬 오혁과의 협업으로 화제를 모으긴 했지만 한창 기온이 오르며 따뜻한 봄기운이 다가오는 시기, 이별의 갈등을 겪고 있는 권태기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R&B 넘버가 어떤 성적을 거둘 지 쉽게 예측하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유는 또 한 번 올킬을 해냈다. 공개 1시간이 지난 7일 오후 7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차트 멜론을 비롯, 대다수 차트에서 1, 2위로 줄세우며 음원퀸다운 저력을 보였다.
사랑이 잘은 아이유와 오혁이 함께 작사, 작곡을 맡아 특유의 감성을 담아냈다. 감각적인 멜로디와 실제 대화를 옮긴 듯한 현실적 가사가 독특한 긴장감으로 다가온다.
각각 음색깡패로 통하는 아이유와 오혁 특유의 목소리가 선보이는 조화는 사랑이 잘을 한 번 듣고 마는 게 아닌, 두세번 이상 듣게 만드는 묘한 이끌림을 준다. 특히 봄 사랑 벚꽃 말고, 스물셋 등으로 아이유와 호흡을 맞춘 작곡가 이종훈이 트랙 프로듀서로 참여, 듣는 이의 몰입도를 높였다.
소속사가 음원 공개에 앞서 내놓은 "각기 다른 색을 지닌 두 보컬의 만남이 긍정적 시너지를 이뤄 이색적인 트랙을 완성했다"고 자평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트랙이다.
밤편지와 사랑이 잘이라는 서로 다른 분위기의 두 곡을 선공개하는 전략을 보기 좋게 성공시킨 아이유. 이쯤 되니 오는 21일 발매 예정인 정규 4집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 3연속 올킬이라는 성적만큼이나 기대되는 건, 아이유가 새롭게 들려줄 음악세계다.
1년 6개월 만에 내놓는 정규 앨범을 통해 음악적으로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아이유는 현재 막바지 앨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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