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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옥석 가려 `이익극대화`
입력 2017-04-06 17:39  | 수정 2017-04-06 19:41
지난해 6700억원대 대규모 손실을 봤던 포스코건설이 체질 개선에 나선다.
이우규 포스코건설 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포스코그룹 IR에서 "올해는 오로지 '이익추구경영(Profit Oriented Management)'이다"며 "양질의 수주가 아니면 하지 않을 것이고, 돈 되는 곳이면 다 하는 기존 방식과는 다른 전략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2년 연속 순손실이 난 것에 대해 "초도 수주에 대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접근하다가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올해 예상 매출액은 7조원으로 2012년보다도 줄어든 숫자지만 양질의 수주로 수익이 나는 것 위주로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우선 포스코건설은 지난 몇 년간 유지해 왔던 전략국가와 전략상품 리스트를 수정했다. 먼저 전략지역은 16개에서 5개로 줄었다.
적자의 주원인이던 브라질, 멕시코, 칠레, 페루 등 남미 지역은 과감하게 전략지역에서 삭제했다.

그 대신 1조원 규모 호텔 사업 수주 성과를 낸 사우디아라비아와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 등 4개 동남아 국가에 집중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마저 전략시장에서 빠졌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최근 중국 쪽 물량이 줄어 수주가 많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훈춘물류단지 공사 정도다.
결국 돈 되는 신흥시장 동남아와 현재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사우디 외에는 향후 2~3년간 공격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력 상품도 12개에서 절반(6개)으로 압축했다. 확실한 발주처인 그룹계열사 포스코가 하는 철강이나 화력발전 등은 여전히 전략상품이지만, 자원 개발, 신재생에너지, 석유화학 등 과거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활발히 진출했던 부분은 최근 상황을 감안해 삭제했다. 이 밖에 주로 국가 발주여서 안정적 수익원을 담보할 수 있는 철도는 그대로 유지했고, 주택사업도 예전만큼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주택사업 수주 상황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포스코건설은 작년과 비슷한 1만6000여 가구 수준의 주택공급 계획을 발표했으나 타 건설사와 컨소시엄 형태로 들어간 것을 지분대로 나누면 1만2000가구로 줄어 작년보다 공급가구 숫자가 25% 감소한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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