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올 최대 24개사 IPO 추진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여파에도 국내 주식시장 입성을 노리는 중국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에 비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데다 한국 상장을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기업 상장을 주간해 높은 수익을 거두려는 국내 증권사들까지 앞다퉈 '기업 모시기'에 나선 상황이어서 한국을 찾는 중국 기업은 보다 많아질 전망이다.
6일 매일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증권사 14곳을 대상으로 기업공개(IPO) 주간 계약 현황을 파악한 결과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 기업은 총 26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5곳이 올해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시기를 조율 중인 기업 9곳까지 포함하면 연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은 최대 24곳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6곳)에 비해 4배 많다.
과거 제조업 위주에서 바이오 제약 금융 식품 등으로 업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중국고섬 사태' 이후 차이나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 기업 상장 건수가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2011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섬유업체 중국고섬은 회계부정으로 2013년 10월 상장폐지됐다.
올해 들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신한금융투자가 상장 주간을 맡은 진주광택 안료 제조업체 컬러레이와 유기농 비료업체 그린소스다. 두 회사는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본격적인 공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도 중국 기업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 하반기께 상장을 추진할 예정인 금융지주회사 통얼다테크놀로지홀딩스를 비롯해 총 네 곳과 주간 계약을 맺고 있다. KB증권도 직업훈련학원인 성의교육지주유한회사 등 4곳과 상장 주간 계약을 맺은 상태다. KB증권은 현재 이들 회사와 상장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주식시장을 찾는 중국 기업이 급증한 것은 아시아 주식시장 가운데 한국이 가장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중국 주식시장은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일본 주식시장은 상장 조건이 까다로운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게다가 시장 부침이 비교적 작아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수익성을 높이려는 국내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해외 기업 상장 유치에 나선 것도 중국 기업이 늘어난 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크리스탈신소재 로스웰 GRT 등 중국 기업의 경우 인수 수수료가 5%대 중반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최대어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의 인수 수수료 0.7~0.8%보다 5배 이상 많다.
상장 업무를 담당하는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기업 IPO는 국내 기업과 달리 수수료가 높은 편이어서 대다수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면서 "지난해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큰 이슈 없이 주가 관리를 잘하고 있어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 인식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는 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코스닥에 상장한 합성운모 전문기업 크리스탈신소재는 이날 공모가(3000원) 대비 소폭 오른 307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한 영·유아 화장품 기업인 오가닉티코스메틱도 이날 종가가 공모가(4000원)보다 오른 4070원을 기록했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여파에도 국내 주식시장 입성을 노리는 중국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에 비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데다 한국 상장을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기업 상장을 주간해 높은 수익을 거두려는 국내 증권사들까지 앞다퉈 '기업 모시기'에 나선 상황이어서 한국을 찾는 중국 기업은 보다 많아질 전망이다.
6일 매일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증권사 14곳을 대상으로 기업공개(IPO) 주간 계약 현황을 파악한 결과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 기업은 총 26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5곳이 올해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시기를 조율 중인 기업 9곳까지 포함하면 연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은 최대 24곳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6곳)에 비해 4배 많다.
과거 제조업 위주에서 바이오 제약 금융 식품 등으로 업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중국고섬 사태' 이후 차이나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 기업 상장 건수가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2011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섬유업체 중국고섬은 회계부정으로 2013년 10월 상장폐지됐다.
올해 들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신한금융투자가 상장 주간을 맡은 진주광택 안료 제조업체 컬러레이와 유기농 비료업체 그린소스다. 두 회사는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본격적인 공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도 중국 기업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 하반기께 상장을 추진할 예정인 금융지주회사 통얼다테크놀로지홀딩스를 비롯해 총 네 곳과 주간 계약을 맺고 있다. KB증권도 직업훈련학원인 성의교육지주유한회사 등 4곳과 상장 주간 계약을 맺은 상태다. KB증권은 현재 이들 회사와 상장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주식시장을 찾는 중국 기업이 급증한 것은 아시아 주식시장 가운데 한국이 가장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중국 주식시장은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일본 주식시장은 상장 조건이 까다로운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게다가 시장 부침이 비교적 작아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수익성을 높이려는 국내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해외 기업 상장 유치에 나선 것도 중국 기업이 늘어난 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크리스탈신소재 로스웰 GRT 등 중국 기업의 경우 인수 수수료가 5%대 중반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최대어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의 인수 수수료 0.7~0.8%보다 5배 이상 많다.
상장 업무를 담당하는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기업 IPO는 국내 기업과 달리 수수료가 높은 편이어서 대다수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면서 "지난해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큰 이슈 없이 주가 관리를 잘하고 있어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 인식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는 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코스닥에 상장한 합성운모 전문기업 크리스탈신소재는 이날 공모가(3000원) 대비 소폭 오른 307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한 영·유아 화장품 기업인 오가닉티코스메틱도 이날 종가가 공모가(4000원)보다 오른 4070원을 기록했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