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케이뱅크 가입자 70%가 3040…출범 사흘만에 10만명 돌파
입력 2017-04-06 17:33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출범 사흘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3일 이후 분당 평균 21명이 계좌를 개설한 셈이다.
케이뱅크는 6일 오전 8시 기준으로 총 가입자 10만32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예·적금 등 수신계좌는 10만6379건을 기록했고 대출 승인은 8021건, 체크카드 발급은 9만1130건으로 집계됐다. 총 수신금액은 730억원, 대출액은 410억원에 달했다. 가입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가 39.8%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30.4%로 뒤를 이었다. 이어 20대가 16.9%, 50대가 10.9%였고 60대 이상은 2.0%에 그쳤다. 가입 시간대별로는 직장인 퇴근 시간 이후인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가 31.9%로 가입률이 가장 높았다. 평소 낮 시간에 은행 업무를 보지 못했던 30·40대 직장인이 케이뱅크에 대거 가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고객센터 상담 직원을 평상시보다 두 배 이상인 200명 규모로 늘리고 전산 시스템 모니터링 및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 열풍이 이어지면서 대표 예금상품인 '코드K정기예금'은 1회차 판매분 200억원이 3일 만에 동났다. 이 상품의 예금 금리는 연 2.0%로 시중은행 수신금리보다 0.4~0.7%포인트가량 금리가 높다. 케이뱅크는 2회차 판매에 바로 들어갔다.

인터넷은행이 출범 초반부터 예상 밖의 돌풍을 일으키면서 기존 은행권도 대출 금리를 낮추거나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금리 시장에서 인터넷은행과 직접 경쟁해야 하는 저축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서둘러 낮추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기존 간판 중금리 상품인 '사이다'보다 최저 금리를 1%포인트나 낮춘 금리 5.9%의 'SBI중금리 바빌론'을 전일 출시했다.
저축은행이 인터넷은행과의 금리 경쟁에서 밀릴 경우 중신용자보다는 저신용자로 중점 마케팅 타깃을 옮길 가능성도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7~9등급 저신용자 대출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운신의 폭이 줄어든 상태에서 인터넷은행까지 나와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도 인터넷은행 인기 돌풍에 당황하며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예·적금 금리를 서둘러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정기예금 최고 연 2.0%, 적금 최고 연 2.20%의 금리를 주는 '위비 슈퍼 주거래 패키지2'를 이날 출시했다. 다른 은행들도 예금 금리를 올려주는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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