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은행 중도금대출 지난해 절반 뚝
입력 2017-04-06 17:32  | 수정 2017-04-06 19:35
금융당국의 전방위적인 대출 규제로 올해 1분기 은행권 중도금대출 금액이 지난해 1분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3조4000억원 감소했다.
6일 금융감독원이 금융권 가계대출 동향을 점검한 결과 올 1분기 은행권 중도금대출 신규 승인 금액(잠정치)이 7조5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14조8000억원) 대비 반 토막이 났다. 2013년 1분기 이후 줄곧 증가세를 이어오던 은행권 중도금대출 신규 승인 금액(1분기 기준)이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또 금융권에 따르면 중도금대출을 포함한 4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총합이 지난해 말 414조4000억원에서 올 3월 말 411조원으로 3조4000억원 감소해 금융당국의 대출 억제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은 올 1분기 들어 가계대출이 1조3000억원으로 큰 폭 감소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1조1000억원, 집단대출과 신용대출은 각각 1000억원 감소했다.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반면 2금융권은 1분기 가계대출이 6조7000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동 금융감독원에서 '가계부채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은행권과 달리) 2금융권 대출 규모가 크게 증가하는 등 전년 동기와 비슷한 증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4월 이후 계절적 요인 등으로 분양 물량이 증가하면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금융권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로 실수요자들이 대출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진 원장은 "총량 규제를 하는 게 아니라 리스크 관리, 건전성 감독 차원에서 이행 실태를 살펴보는 차원"이라고 일축했다.
[정석우 기자 /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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