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조 임금 10% 추가 반납으로 대우조선 구조조정 '쾌조'…"P플랜 준비도 마무리"
입력 2017-04-06 17:08 
대우조선해양 노조 임금 10% 추가 반납 / 사진=연합뉴스
노조 임금 10% 추가 반납으로 대우조선 구조조정 '쾌조'…"P플랜 준비도 마무리"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6일 대우조선해양이 채무 재조정에 실패하면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 돌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P플랜에 대비한) 준비를 사실상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대우조선의 운명을 쥐고 있는 국민연금 등 회사채 투자자 대상 집회를 열흘 앞두고 배수진을 친 셈입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16차 핀테크 데모데이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 구조조정 절차와 과정, 방법에는 흔들림이 없다"며 "정해져 있는 과정을 반드시 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금융당국은 ▲대우조선 노동조합의 임금 삭감 ▲시중은행의 채무 재조정 합의 ▲회사채 투자자의 채무 재조정 합의 등 세 가지 요건이 모두 충족될 경우 대우조선에 신규자금 2조9천억원을 투입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P플랜에 보낸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첫 번째 조건인 대우조선 노조의 고통 분담 합의는 이날 달성됐습니다.

대우조선 노조는 생산직과 사무직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 10%를 추가 반납하고 무분규로 수주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 조건인 시중은행의 채무 재조정은 거의 합의에 이른 상태입니다.

금융당국은 이번 주 말이나 늦으면 다음 주 초까지 협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건은 국민연금 등 사채권자들의 채무 재조정 동의 여부입니다.

임 위원장은 "대우조선 노사 간 합의가 됐고 시중은행의 합의도 예정돼 있기 때문에 결국 최종적으로 남은 성패는 사채권자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대우조선은 오는 17∼18일 이틀간 다섯 차례의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총 1조3천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만기를 3년 연장하는 안건을 올릴 계획입니다.

임 위원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자율적 구조조정이 잘 마무리되길 기대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P플랜이 불가피하다"며 산업은행·수출입은행·대우조선이 관련 전문가와 P플랜을 준비 중이며, 준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우조선이 어떤 식으로 정리될 것인지, 어떤 정상화 목표가 있는지가 다 제시됐기 때문에 사채권자는 어떤 선택이 경제적 실익이 클지 스스로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국책은행과 대우조선은 기관투자자 설득을 위한 총력전을 펼칠 계획입니다.

산업은행 회장과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오는 10일 국민연금·우정사업본부 등 32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직접 대우조선의 정상화 계획을 밝힙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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