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육상 이동 난항, 무게 분산작업 추진 중
입력 2017-04-06 16:57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기는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특수운송장비로 세월호를 들어 올리는 시험 테스트에서 일부 문제가 발생해 육상 거치도 당초 6일에서 10일로 미뤄졌다.
6일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반잠수식 선박 위에 있는 세월호를 목포신항 철제부두로 옮기기 위해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T) 480대로 테스트를 한 결과 일부 지점이 들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어 "MT 배치 상태를 미세 조정하면서 계속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스트에는 1대당 최대중량 40t을 들 수 있는 MT가 사용됐다. 테스트에서 갑판 쪽인 리프팅 빔 1~5번과 객실 및 선미부분인 21~27번이 들리지 않았다. 세월호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리프팅 빔은 모두 33개가 있다. 세월호가 침몰할 때 선미쪽부터 바닥에 닿았던 것으로 미뤄 화물이 한쪽으로 쏠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본부장은 "MT를 이용해 세월호를 부양시켜보니 일부 지점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10cm 가량을 올리고 지탱하는데 성공했다"면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추가 테스트를 진행중이고 오는 10일까지는 선체를 부두 내 거치 장소로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테스트에 동원된 MT를 통해 측정된 세월호 선체 하중은 1만4600t이었다. 이 본부장은 "이는 MT가 견딜 수 있는 무게의 85%가량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시험테스트를 관장한 영국 운송전문 업체인 ALE관계자는 "테스트를 통해 전부는 아니지만 근접한 수준까지 세월호를 부양하는데 성공했다"면서 "현재 좌현 쪽으로 누워있는 세월호의 바닥면이 평평하지 않아 MT조합이 선체의 무게를 고르게 받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 조율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ALE측 기술팀은 선체의 정확한 무게중심을 갖고 무게를 분산할 수 있는 최적의 MT배치 지점을 찾고 있다.
이와함께 해수부는 세월호의 무게를 적절하게 배분하는데 필요하다면 MT를 추가하는 방안과 선체를 받치고 있는 리프팅 빔을 새로 설치하는 것도 적극적인 검토하고 있다.
해수부는 그러나 대당 60t까지 버티는 대용량 MT를 추가하는 방안은 일단 보류했다. 이 본부장은 "60t짜리는 힘은 좋지만 넓은 면을 감당하지 못한다"면서 "현재 40t짜리 MT의 용량 문제가 아니고 세월호의 무게중심을 찾고 중량을 고루 배분하는게 급선무"라고 했다. 육상으로 옮긴 뒤 세월호는 객실부분이 부두쪽을 향하도록 거치된다. 이는 선체조사위원회 요청에 따른 것으로 객실부가 부두쪽을 향하면 수색과정을 미수습자 가족들이 지켜볼 수 있다. 당초에는 객실부를 바다쪽을 향하도록 거치할 계획이었다. 세월호 사고 해역에 대한 해저 수색은 이날 파도가 3.1m에 이르러 이뤄지지 않았다.
[목포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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