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미래 이끌 과학기술 40건 선정
입력 2017-04-06 16:55 

집에 들어온 롯데 자이언츠팬 A씨는 야구 경기 하이라이트를 내가 원하대로 편집하도록 TV리모컨을 대고 음성으로 명령했다. 눈깜박할 새 평소 그가 좋아하는 이대호 선수의 활약을 중심으로 편집된 개인 맞춤형 하이라이트가 준비됐다고 TV가 대답했다.
연세대 김선주 교수(43)가 제안한 '비디오 하이라이트 제작을 위한 시각 및 언어 지능 융합 기술 개발'이 실제 우리 생활에 적용될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미래기술육성사업 40개를 선정해 최장 5년까지 연구비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부터 미래기술육성사업을 선정해왔다. 기초과학, 소재기술, IT(정보통신기술) 등 3개 연구분야에 10년 간 총 1조 5000억원을 출연해 국가 미래기술 육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올 상반기에 기초과학 분야에서 18개,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에서 운영하는 소재기술과 ICT 분야에서 22개 과제가 선정됐다. 이 중에는 유전자로 인한 질병 진단 등에 활용 가능한 DNA 블랙박스나 체온을 이용해 스마트 시계를 충전하는 기술 등 실제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포함됐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수면 상태와 노화의 과정에서 뇌 건강 유지를 조절하는 메커니즘 연구'(KAIST 정원석 교수) 등 18개 과제를 선정됐다. 신경 교세포는 뇌 신경세포에 필요한 물질을 공급하고, 활동 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세포다. 이 세포는 뇌 신경네트워크의 불필요한 부분들을 제거해 뇌 건강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최근 밝혀졌다. 신경 교세포의 기능이 수면 및 노화에 따라 변화하는 현상을 연구해 뇌 노화 억제와 질환 예방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이 연구의 목표다.
소재기술 분야에서는 '차세대 저전력 메모리 소자 연구'(성균관대 양희준 교수)등 7건이 선정됐다. 양 교수는 사람의 뇌 신경을 모방한 차세대 반도체인 뉴로모픽 회로를 개발하는 신소재에 대해 연구한다.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는 연세대 김선주 교수 등 15건이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2013년 8월부터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총 312개 과제를 선정해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개 연구분야에 대한 자유공모 과제를 연중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받고 있다.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서면·발표 심사를 통해 연구 독창성과 탁월성을 중심으로 평가해 1년에 두 차례 2회 상·하반기별로 지원과제를 선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유공모 이외에도 매년 국가적으로 필요한 미래기술분야를 지정해 해당 분야의 연구를 지원하는 '지정테마 과제공모'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지정테마는 산업계와 학계 추천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 재료와 소자 ▲스마트 머신을 위한 인텔리전스 분야가 선정됐다. 스마트 머신을 위한 인텔리전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정테마로 선정됐다.
지정테마 과제 제안서는 2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할 수 있으며, 선정 결과는 7월 11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지원과제는 7월 25일 서면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9월 28일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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