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견기업 웰크론 이영규 회장의 `10년 집념` 결실
입력 2017-04-06 16:50  | 수정 2017-04-07 15:25
셀미인이 출시한 필라그린(Feel-A-Green) 3종 제품(클렌저, 로션, 크림)

극세사로 출발해 담수 플랜트, 산업용 보일러 등 공격적인 사업 영역 확장을 이어온 이영규 웰크론 회장에겐 숙원사업이 있다. 지난 2007년 103억원을 투자해 위생용품 기업 '예지미인'(현 웰크론헬스케어)을 인수한 뒤부터 'K뷰티'가 유행어가 되기 전부터 글로벌 화장품 신사업을 준비했다. 그러나 그가 2012년 공개한 한방 화장품, 2014년에 선언한 미백·주름 개선 등 기능성 화장품은 끝내 출시로 이어지지 못했다. 올해 이 회장의 '10년 집념'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극세사 전문 웰크론의 위생용품 자회사 웰크론헬스케어가 기능성 화장품 신사업에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웰크론헬스케어는 지난 5일 새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셀미인'을 공식 론칭했다. 첫 출시된 제품군은 선천적인 민감성 피부를 위한 기초 화장품 '필라그린'(Feel-A-Green) 시리즈 3종(클렌저, 로션, 크림)이다. 신제품은 이달부터 기능성 침구 브랜드 '세사리빙' 전국 매장을 통해 유통하고 이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유통채널을 넓힐 계획이다. 국내 유명 드럭스토어, 할인점과도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연매출이 200억원 미만에 머무르며 성장세가 주춤했던 웰크론헬스케어는 이번 화장품 사업을 본격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다. 이 회장은 10년이 담긴 집념을 현실에 옮길 적임자로 신정재 웰크론 부사장을 자리에 앉혔다. 신 부사장은 과거 웰크론 유통사업부에서 기능성 침구 브랜드 매장을 빠르게 성장시킨 주역이다. 그는 기능성 침구 사업을 키워 현재 전국 백화점과 대리점 매장을 260여곳까지 늘렸다.

'셀미인' 론칭에 앞서 서울 구로동 본사에서 만난 신정재 부사장은 "현재 국내 생리대 시장이 성장정체기에 있어 수출과 신성장동력을 노려 기능성 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라며 "전국 260여곳 알러지 방지, 아토피 완화 기능성 침구 매장 유통망에 필라그린 시리즈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브랜드 '셀미인'은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을 합성한 신조어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과는 다른 '바이오코스메틱'(bio-cosmetics)을 추구한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 '코스메슈티컬'이라면 자연 유래 성분이나 천연 추출 원료를 사용한 제품은 '바이오코스메틱'인 셈이다. 첫 신제품인 필라그린 시리즈도 자연 유래 성분이 적용됐다.
필라그린 시리즈는 피부 자극을 줄여주고 수분 보호막을 강화해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는 기능성 제품이다. 해파리로부터 얻은 활성화 성분으로 피부세포 속 '필라그린'(Filaggrin) 합성을 유도한다. 신 부사장은 "각질세포 속 표피단백질의 일종인 '필라그린'(Filaggrin)은 피부장벽을 지지하고 자연보습인자를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며 "최근 의학계에서 필라그린 관련 유전자의 결함이 선천성 아토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며 기능성 화장품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손상된 피부장벽의 세포 사이를 채우는 '세라마이드' 입자도 보다 잘 흡수되도록 만들었다.
웰크론헬스케어는 올해 해외 시장 개척과 더불어 추가 신제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한다. 특히 중국의 사드 배치 관련 보복 이후 미국 현지 화장품 전문 유통사와 협력해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 홍콩 시장도 진출을 확대한다. 신 부사장은 "올 하반기에 나노섬유 기술을 적용한 생리대 신제품과 신규 설비투자로 작년 대비 매출 15%를 더 성장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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