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홍준표 지사직 늑장사퇴에 "꼼수 정치인" 날선 비판
입력 2017-04-06 16:34 

대선 구도가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양강 체제로 재편됨에 따라 지지율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보수 진영엔 비상등이 켜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자리수 지지율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경남도지사 재·보궐선거를 막기 위한 꼼수전략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직 경남도지사인 홍 후보는 대선후보로 선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선거법 등으로 인해 대선 후보 공약 발표 및 정치적 발언에 제약을 받고 있는 상태다. 홍 후보는 "9일 밤 12시에 사퇴서를 제출해 10일 수리될 경우 재보궐 선거 시한을 넘겨 재보궐 선거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홍 지사는 직을 내려놓겠다고 예고한 9일 이후부터 자유롭게 대선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선대위 발대식 차 전국투어에 나선 홍 후보는 각종 행사장에서 정치 현안 관련 발언을 쏟아내지 못하고 있다. '저격수' 출신 홍 후보의 최대 특기인 화려한 언변과 자극적인 공격이 '개점 휴업' 상태다.
보수·진보 진영 가릴 것없이 홍 후보에 대한 비판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선후보는 6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기자들을 만나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당연히 치러져야 한다"며 "보궐선거를 안하려는 홍 후보는 꼼수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측의 상황은 더 어렵다. 유 후보 뿐만 아니라 바른정당의 지지율조차 반등의 기미조차 감지되지 않으며 3위는 고사하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의 '탈꼴찌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대위 체제를 갖춘 바른정당 안팎에선 당 내분설도 흘러나오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당의 양축인 유 후보와 김무성 선대위원장측 인사간의 갈등설은 창당 이후 반복돼 제기되고 있다.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는 "이제 막 각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된만큼 조만간 지지율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홍 후보와 유 후보는 각각 호남·충청과 부산·경남(PK)을 찾아 지지호소에 나섰다. 광주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한 홍 후보는 "안철수 지지율 상승은 착시현상"이라며 우파 결집을 호소했다. PK 지역 공략에 나선 유 후보는 창원대서 대학생 간담회와 창원산업단지 방문 일정을 소화하며 경제 행보에 나섰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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