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롤러코스터` 정치테마株, 관련성 부인에도 급등락
입력 2017-04-06 15:08  | 수정 2017-04-07 15:38

대선 '본게임'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각 후보의 지지율에 따라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후보들과의 연관성을 부인해도 막연한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투자에 주의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오픈베이스는 지난 3월 한 달 간 55.7%가 치솟으면서 6000원을 훌쩍 넘어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최대주주인 안랩과 거래한 사실이 부각되면서 대선 테마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 측은 31일 "안 후보와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며 풍문을 일축했지만, 주가 변동성은 더욱 확대됐다. 오픈베이스는 지난 3일 5.29% 강세였지만, 다음날엔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15.07% 급락했다. 5일엔 안 후보가 국민의당 경선에서 승리를 확정하면서 8.13% 상승 마감했다.
다른 '안철수 테마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케이씨피드는 안 후보와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31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지난 5일에는 반등에 성공해 7% 올랐다.

지난해 10월 일찍이 안 후보와 관련이 없다고 밝힌 태원물산도 대선 판도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문재인 테마주' 중에서는 DSR제강의 주가 변동성이 크다. 지난달 13일 관련성 부인 공시 이후 16% 하락한 주가는 반등했지만, 문재인 후보와 안 후보의 접전이 예상되면서 상승폭을 다시 반납했다.
문 후보와 연관성을 부인한 우리들휴브레인은 7300원~1만3900원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고, 바른손 또한 1만445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부인 공시 이후 7180원까지 내려왔다.
KNN은 지난달 6일 "문 후보 테마주가 아니다"라고 공시했지만, 14일에는 장중 14% 넘게 올라 1615원를 찍었다. 이후에는 차익 실현 물량에 내리막길을 걸었고, 전날 종가는 1235원을 기록했다.
상장사들의 '양심선언'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요동치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후보자와 학연, 지연 등을 엮어 '묻지마 투자'에 나설 경우, 예측할 수 없는 주가 급락에 피해를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성이나 실적과 무관한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는 건 단기간 빠질 '거품'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거래소는 이와 관련해 온라인에 테마주 매입유도 게시물이 올라오는 경우를 모니터링하고, '사이버 경보' 제도도 활용하고 있다. 사이버 경보는 특정 종목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아 주가와 거래량에 이상 징후가 포착될 경우, 해당 법인에 통보하는 제도다.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대다수의 테마주가 후보자별 정책 기대감이 아닌 근거 없는 연관성에 기대 오르고 있다"며 "지연, 학연 등에 따라 수혜를 기대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소문을 믿고 추격 매수한다면, 급락 시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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