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아파트 외부회계감사 20%가 엉터리
입력 2017-04-06 13:53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비리를 막기 위해 도입된 외부회계감사의 20% 가량이 엉터리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척결추진단은 한국공인회계사회와 공동으로 아파트 외부 회계감사보고서(2014년 말 )를 심리한 결과 300가구 이상 전국 9009개 아파트 단지 중 1800개 단지에서 감사절차 소홀 등 부실감사를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부실감사 유형은 '공사계약 검토 소홀'이 35.9%로 가장 많았고 장기수선충당금 부과 검토 소홀(28%), 감사업무 미참여(16.2%)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명의 공인회계사가 10개월동안 무려 156개 단지에 대한 회계감사를 수행했고 해당 단지 모두에서 부실감사가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부실감사에 대해서는 주의, 경고, 권리정지 등 경징계 1124건, 직무정지 등록취소 등 중징계 656건이 이뤄졌다. 재발방지를 위해 책임이 있는 감사인(회계법인, 감사반) 15개, 회계사 65명에 대한 징계도 이뤄졌다.
부패척결추진단 관계자는 "저가입찰을 통해 감사업무를 수임하고 저가입찰에 따른 수익보전을 위해 다수의 아파트 감사를 수임함에 따라 품질이 저하되는 악순환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부패척결추진단은 지난해 3월 아파트에 대한 첫 외부회계감사 실태점검 결과를 발표했고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올해 2월까지 국토교통부, 지방자치단체, 공인회계사회 등과 2차 점검을 실시했다. 올해 9040개 단지에 대한 회계감사 결과 7.5%인 676개 단지에서 비적정 의견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대비 11.9%포인트 감소한 비율이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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