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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뷰] 상상력에 단비를...우리를 꿈꾸게 하는, 이은결 ‘더 일루션’
입력 2017-04-06 13:35 
이은결 더 일루션 사진=이은결 프로젝트
[MBN스타 김진선 기자]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더 일루션'(The Illusion)으로 메마른 감성에 촉촉한 상상력을 선사한다. 틀에 박힌 현실 속에 잊고 지낸 순수한 감성, 보이는 것만 받아들였던 수동적인 시야에 상상력을 발휘할 기회를 전한다.

화려한 1막은 한순간도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이은결은 재치 넘치는 입담과 제스쳐로 관객들의 마음을 흩트려놓는 데 이어,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장면 장면으로 눈을 현혹한다.

반면, 2막은 잊고 지냈던 동심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전한다. ‘나도 그땐 그랬지라는 순수한 감정을 툭 건드리면서, 영혼을 충만하게 채워줄 감성을 물들인다.

‘마술이라는 자신 만의 언어로 ‘일루션, 즉 환상을 갖게 하는 이은결의 힘은 어떠한 트릭, 도구나 장치가 없이 상상력의 날개를 펼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관객들의 두 손으로 함께 하는 시간에 이어, 핑거발레를 통해 한 편의 동화책을 보는 듯한 순수함을 전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상상의 씨앗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현실에서는 그 열매를 가질 수 없다..어쩌면 마술사는 그 열매를 물어다주는 한 마리의 새가 아닐까”

환각 또는 환상 일종의 착각으로 우리를 꿈꾸게 하는 것. 언제나 곁에 있는 그렇게 현실로 다가오는 것

일루셔니스트로서 이은결의 고심은 보이는 것에만 현혹돼 버리는 관객들에게 그 이상의 울림을 전한다. 어렸을 적 누구나 한 번쯤 했던 상상을 마주함과 동시에 그 감정에서 파생돼 느껴지는 전율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감정의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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