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언주 의원, 눈물의 탈당 "솔직히 탈당하고 싶지 않다"
입력 2017-04-06 10:49 
이언주 의원/사진=연합뉴스
이언주 의원, 눈물의 탈당 "솔직히 탈당하고 싶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수도권 재선인 이언주(경기 광명을) 의원은 6일 탈당을 선언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해 안철수 대선후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저는 새로운 정치질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국민의당으로 간다"면서 "안철수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당 동지와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높은 지지율의 정당을 떠나 새로운 길을 간다는 것은 솔직히 두렵기도 하다"며 "그럼에도 저는 의연하게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뚜벅뚜벅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대로는 안 된다, 한국 사회를 바꾸자, 정치를 바꾸자, 변화를 열망하는 우리 국민의 간절함을 마음에 새기면서 최선을 다해 제 소명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결과가 탈당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을 받자 "솔직히는 탈당하고 싶지 않다. 웬만하면 이 안에서 뭔가 바꿔내고 싶다. 그런데 결과를 보며 더이상 희망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며 울먹였습니다.

그는 최근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에게 탈당 결심을 알렸다며 "위로와 응원을 해주셨다. 경제민주화와 대한민국 정치변화를 바라는 마음은 다 같기 때문에 결국 만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안철수 전 대표께 말씀을 드렸더니 '탈당 동기에 대해 공감하고, 정치변화의 길에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했다"고 전했습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 의원 입당식을 열 예정입니다.

조기대선 국면에서 민주당 인사들의 탈당은 지난달 8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 29일 최명길 의원에 이어 이 의원이 세 번째입니다.

이 의원이 탈당으로 민주당은 119석이 됐으며, 국민의당은 40석이 됐습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내에서는 현재 비문 의원 10명가량이 거취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하는 김종인 전 대표와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김 전 대표가 이후 '통합정부'를 매개로 비문 후보 단일화 작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안 후보와 김 전 대표 간 매개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변호사 출신의 이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으로 여의도에 입성했으며, 원내대변인 등을 역임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조직본부장을 지냈고, 지난해 8·28 전당대회 당시 경기도당위원장직에 도전했으나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전해철 의원에 패해 지도부 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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